선발 우규민 부상으로 조기 강판…삼성, 두산에 1대2로 져

입력 2017-04-19 23:07:36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2사 1,3루에 삼성 박해민이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리고 덕아웃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시즌 첫 승이 참 힘들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들이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켜주고 있지만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하는 형편이다. 19일 삼성의 선발투수 우규민이 부상으로 조기 강판한 가운데 두산 베어스에 1대2로 패했다.

현재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은 지난해에 비해 안정적으로 굴러간다. 앤서니 레나도가 부상으로 이탈, 아직 합류하지 못했지만 다른 투수들이 잘 버티고 있다. 윤성환과 우규민이 기대대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재크 페트릭도 선전 중이다. 장원삼이 부활 기미를 보인 데다 임시 선발로 투입된 신예 최충연도 지난 시즌보다 한층 발전된 모습이다.

하지만 선발투수들이 승리와 인연을 맺기가 힘든 상황이다. 19일 경기 전까지 삼성이 거둔 승수는 3승. 이 가운데 선발투수가 승리를 챙긴 경우는 두 차례뿐이다. 윤성환(평균자책점 3.98)과 장원삼(5.14)만 1승씩 챙겼다. 반면 페트릭은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91로 호투했음에도 3패만 안았다. 3경기에 나선 우규민도 승운이 따르지 않긴 마찬가지. 평균자책점이 3.26으로 좋지만 아직 승리가 없었다. 그나마 우규민은 페트릭과 달리 패배가 없는 게 위안거리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타선이 제때 터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경기 전까지 삼성의 팀 타율은 0.255로 9위다. 그 외 각종 공격 지표도 하위권을 맴돈다. 장타율은 8위(0.367), 대타 타율은 9위(0.167)다. 출루율도 9위(0.320)에 그치고 있다.

19일 선발 등판한 우규민은 또 불운에 울었다. 1회말 첫 타자 민병헌에게 안타를 내준 뒤 오재원을 병살타로 처리, 순조롭게 경기를 끌고 가나 싶었으나 악재를 만났다. 닉 에반스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팔을 맞고 그라운드에 쓰러진 것이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던 우규민은 끝내 불펜 김대우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니고 타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갑작스레 마운드에 오른 김대우가 4이닝 1실점으로 선방했다. 0대1로 뒤진 7회말 무사 1, 2루 위기 때는 베테랑 불펜 권오준은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삼성은 0대1로 뒤진 8회초 박해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9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두산의 김재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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