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후보는 11일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밤 두 번째 대선후보 TV토론을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지상욱 선대위 대변인은 전했다.
지 대변인은 "유 후보는 워낙 평소 논리정연하고 현안에 대한 숙지가 잘 돼 있는 만큼 다른 후보들처럼 내용 면에서 '벼락치기' 준비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전국 유권자들과 생방송으로 만나게 되는 만큼 몸 상태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주로 의원회관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바쁜 유세 일정 탓에 진행하지 못했던 언론 인터뷰 등을 소화하며 나름의 '워밍업'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하루 평균 4∼5개 이상의 유세 일정을 소화해 왔지만, 이날만큼은 이른 오전 강북구에 있는 4·19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인근 노원역에서 출근인사로 짧은 유세를 대신한 것 외에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지난주 1차 TV토론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유 후보는 앞으로도 남은 TV 토론회를 최대 승부처로 보고 전력을 다한다는 태세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SBS·한국기자협회 주최 첫 TV토론 직후 유 후보의 이름이 상당 시간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관심도와 주목도 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면서 "선대위나 지지자들 사이 남은 토론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1차 토론회에서는 진보 진영 후보들의 불안한 대북·안보관과 경제 정책 등을 집중적으로 지적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면, 이번 토론회에서는 그와 비교되는 유 후보만의 튼튼한 안보관과 정책 안정성을 부각하며 '능력 있는 보수 지도자'로서의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가 이날 유일한 유세장소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역구인 노원역 일대를 선택한 것 TV 토론회를 앞둔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가장 토론으로 맞붙고 싶은 상대로 안철수 후보를 꼽은 바 있다. 그는 "요즘 안 후보가 보수 코스프레를 제일 열심히 하니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TV토론에 대한 기대감은 유세 현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선거운동원들이 "오늘 밤 10시 TV토론에서 보여드리겠다"는 인사말로 구호를 대신해 눈길을 그었다. 이에 대해 유 후보 측은 "계획한 것은 아닌데, 선거운동원들이 감으로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유 후보는 이날 노원역 9번 출구 앞에서 1시간 남짓 출근인사를 하고 인근 포장마차에서 토스트와 어묵 국물로 아침 식사를 했다.
한편, 때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안철수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유 후보에게 반갑게 인사했고, 이중 일부는 안 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모자와 점퍼를 입은 채 유 후보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해 주변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이에 앞서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유 후보는 방명록에 "4·19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로운 민주공화국 건설에 신명을 바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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