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과 안보 선택해달라"…서문시장·동성로 잇따라 방문

입력 2017-04-19 00:05:00

"계파 패권세력에 맡기면 안돼" 지지율 접전 벌인는 文 비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유세 현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유세 현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8일 대구 서문시장과 동성로를 잇따라 방문해 '통합과 안보'를 강조하면서 대구경북(TK) 표심에 호소했다.

안 후보는 특히 보수층 표심을 의식한 듯 연설 내내 북한 핵무기 반대와 자강 안보를 내세우면서도 지지율 접전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유세에서 "대구는 통합과 안보를 선택해야 한다. 통합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다.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과 꿈꾸고 국민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안보도 외교도 위기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튼튼한 자강 안보로 대한민국을 최고의 안보국가로 만들겠다"고 보수 표심을 겨냥하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TK의 '샤이 보수' 표심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안 후보는 또 청년층 표심을 호소하면서 "실력이 '백'을 이기는 나라를 만들겠다. 제2의 정유라를 확실하게 근절하겠다"며 "청년의 꿈을 빼앗는 입학비리, 병역비리 그리고 취업비리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문 후보 아들 준용 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간접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그러면서 그는 "청년의 시대를 열겠다. 절망에 빠진 청년들을 다시 꿈꾸게 하겠다. 청년의 꿈을 좌절시키는 '상속자의 나라'를 끝장내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를 향해서는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공격했던 문 후보가 이제 와서 통합을 말하지만, 선거에서 이기고 다시 '계파 패권'으로 돌아가는 것은 통합이 아니지 않으냐"고 비판했다.

한편, 안 후보 유세 지원에 나선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유세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홍준표 찍음 누가 (대통령)돼요?"라고 물었고, 일부 시민들이 "문재인"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손 위원장은 "홍준표 찍음 안돼죠. 누구 찍어야 돼요. 안철수를 찍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른바 '홍찍문'(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대통령 된다) 프레임을 강조한 셈이다. 그러면서 "문재인을 찍으면 문재인은 누구한테 먼저 가요? 김정은이요, 그것 되겠습니까. 한미동맹을 굳건히 해 한반도 평화를 이룰 사람은 안철수"라고 안보를 내세워 문 후보를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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