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0] 심상찮은 安風, TK '샤이 보수'까지 흡수할까

입력 2017-04-19 00:05:00

캠프 "바람 더 세질 것"-전문가 "불확실성 커"-일각 "지지율 조정 국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유세 현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유세 현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이른바 'TK(대구경북) 안풍(安風)'이 얼마나 불어줄지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5'9 대선의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안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지지율 양강 구도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TK발 안철수 바람이 투표장까지 이어진다면 안철수호(號)가 대권항에 가장 먼저 도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 4월 2주 차 대선 후보 지지도에 따르면 보수의 텃밭인 TK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48%에 육박한 반면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25%에 그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으로 갈 곳을 잃은 TK 보수 표심이 안 후보에게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TK의 '샤이 보수' 표심에 따라 안풍이 지속될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동남풍이 일지는 예측불허다.

일각에선 안 후보가 TK에서 지지율 급부상이 있었지만, 현재 조정 국면을 맞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후보 등록(15일) 이후 TK가 '미워도 다시 한 번' 격으로 한국당으로 표심이 향하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기본 지지세력에 더해 TK의 강경 보수세력의 지지가 더해진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안철수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한미 동맹을 중요시하는 등 튼튼한 안보관을 가진 안 후보야말로 대구경북 시도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TK에서 안철수 바람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철우 한국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안철수를 찍으면 TK는 '닭 쫓는 개 지붕 쳐다보는 격'으로 급속히 쇠퇴한다"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인기가 TK를 중심으로 급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여론조사회사인 폴스미스의 이근성 대표는 "안철수 지지세는 상당 부분 국민의당 지지층 외곽에 기반하는 것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불확실성 또는 변동의 여지가 크다"며 "안 후보는 호남의 지지를 잃지 않으면서도 대구경북의 지지를 독려해야 최소한의 당선 가능성이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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