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에 실망 준 골프장 매각
인터불고그룹(회장 권영호)이 인터불고경산컨트리클럽 조성 당시 갖가지 혜택과 행정지원을 받고도 애초 약속했던 육영사업 등을 지키지 않은 채 최근 골프장을 팔기로 해 지역민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다.
인터불고그룹은 지난 2003년 12월 경산시와 투자협력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인터불고그룹은 경산시에 외국인이 주 투자자가 되는 ㈜인터불고경산 법인을 설립하고, 27홀 규모의 회원제 체육시설(경산골프장)을 설치해 2007년 9월 개장했다. 인터불고그룹은 협약서 체결 당시 골프장 외에 콘도미니엄 건설, 육영사업(특목고 설립 및 장학 사업), 노인복지시설 건립 등을 우선해 연차적으로 추진한다고 약속했다.
스페인 국적의 권영호 회장은 자신이 파나마에 설립한 인터불고S.A에서 투자한 돈으로 2003년 12월에 국내의 ㈜인터불고경산을 설립해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등록했다. 당시 인터불고경산의 투자금은 ㈜호텔인터불고대구가 국내 한 은행에서 100억원대를 대출받아 이 돈을 인터불고S.A로 송금했고, 이 돈을 다시 ㈜인터불고경산으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 해당 여부를 두고 의혹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인정받으면 엄청난 혜택이 주어진다. 관련법상 국'공유재산을 골프장 용도로 사용할 경우에는 수의계약으로 대부 및 매각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기업인 경우 외국인 투자촉진법에 따라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경산시는 2005년 7월 평산동 산 52-1 등 34필지, 이듬해 12월 평산동 산 49-2 등 3필지 등 모두 51만3천246㎡를 48억2천800여만원을 받고 ㈜인터불고경산에 수의계약으로 매각했다. 또 2007년부터 지금까지 공유재산인 임야 5필지 1만5천446㎡를 4억여원에 수의계약으로 대부하고 있다. 일대 36필지 7만4천여㎡ 국유지도 ㈜인터불고경산에 수의계약으로 매각했다. 이후에도 ㈜인터불고경산은 골프장 건설 및 운영 관련 인'허가 과정에서 행정 지원을 받았고, 골프장 앞 도로 개설 등 갖가지 혜택을 받았다.
이런 과정에서 2007년 3월 권영호 회장은 재단법인 경산시장학회에 장학금 5억원을 내기로 약정했으나 당시 2억원만 내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나머지 3억원을 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권영호 회장이 최근 경산골프장을 1천800억∼1천900억원 정도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경산시민들은 "약속했던 장학금 기부, 육영사업, 콘도미니엄 사업 등은 지키지도 않고 돈만 챙기고 한국을 떠난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한편 권 회장은 경산골프장 매각 계약금이 건네진 가운데 나머지 매각 업무를 측근에게 맡기고 지난 9일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이에 대해 골프장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골프장운영위와 협약을 통해 어떠한 경우에도 골프장을 제3자에게 양도하지 않고, 자산과 운영권 일체를 전체 회원들에게 양도해 주주회원제로 전환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고 매각 계약을 맺고 출국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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