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美 부통령·黃 대행 회담…방한 2박3일간 일정 돌입

북핵·미사일 대응 조치 논의…미·중 정상회담 결과도 설명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미군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취임 후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을 첫 방문한 펜스 부통령은 2박 3일 일정 동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회담, 정세균 국회의장 면담,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연설, 주한미군부대 방문 등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인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16일 오후 방한한 펜스 부통령은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회담 등 2박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펜스 부통령의 방한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래 미국 최고위 인사의 한국 방문이다. 트럼프 집권 이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2월)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3월)이 각각 방한한 바 있지만 펜스 부통령의 방한은 한반도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라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은 펜스 부통령 방한 전날인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에 개량된 무기 체계를 과시하고, 당일인 16일 오전에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하는 등 미국을 향해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만큼 펜스 부통령은 17일로 예정된 황 대행과 회담에서 북한이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전략적 도발'에 나설 경우에 대한 대응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의 방한은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최고위급 접촉인 만큼 한미 동맹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줄 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은 여기에 우리 측에 지난 6, 7일 있었던 미'중 정상회담 결과도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펜스 부통령의 이번 방한은 대내외적으로 한미가 굳건한 공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오판을 방지하고 일각의 한국 소외론에 쐐기를 박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