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책] 데이비드 하비의 세계를 보는 눈

입력 2017-04-15 00:05:00

데이비드 하비의 세계를 보는 눈/데이비드 하비 지음/최병두 옮김/창비 펴냄

지리학자이자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인 데이비드 하비가 평생 발표한 저술 중 논문 11편을 추려내 엮어낸 논문선집이다. 그는 자본을 "손에 잡히지도 않고, 담을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지만, 매우 강력한 힘"이라고 정의했다.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 현실로 풀어낸 그가 세계의 작동원리를 독창적 시선으로 분석했다. 40여 년 하비의 연구 여정은 도시화 이후 발생하는 현상을 넘어 무한한 자본 축적과 그 대안을 모색하는 데 바쳐졌다. 그의 연구는 지리학 패러다임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역사지리적 유물론을 완성하는 토대가 됐다. 이 책은 자본주의가 우리의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지배해왔는지, 왜 우리가 도시에서 변혁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지, 지리가 어떻게 자본을 재생산하는지 등 굵직한 질문에 답한다. 필사적인 개발에 따른 중국의 무한 팽창이 미래 자본주의 논쟁의 방향을 어떻게 바꿀지 그의 눈으로 바라보자. 652쪽, 3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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