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사드 말 바꾸기' 불꽃 공방…대선 후보 첫 TV토론회

입력 2017-04-14 00:05:00

문재인·안철수 치열한 기싸움…적폐세력 지지 발언 놓고 맞서

한국기자협회와 SBS 공동 주최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와 SBS 공동 주최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첫 TV토론을 갖고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다.

한국기자협회'SBS 공동주최로 열린 이날 19대 대선 후보자 초청 합동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안보문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인 가운데 문'안 양강 구도를 깨보려는 홍 후보의 날 선 질문이 상대 후보를 향해 이어졌으며, 문 후보와 안 후보 간에도 치열한 기 싸움이 이어졌다.

범보수 진영 후보들이 사드를 고리로 야권 후보들의 '말 바꾸기' 논란을 겨냥한 반면 야권에서는 사드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분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문 후보는 사드 배치에 관해 "찬성이냐 반대냐, 또는 배치냐 철회냐 등 양쪽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다음 정부로 미루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의 사드 배치든 추가 도입이든 막대한 재정 소요가 필요한데, 헌법상 국회 비준동의 사항이 아닌가"라며 국회 비준 동의를 요구했다.

그러나 유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작년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할 때까지는 계속 사드에 반대하다가 만약 6차 핵실험을 하면 사드에 찬성하겠다는 식으로 들린다. 선거를 앞두고 그런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가 사드 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선회한 데 대한 보수 주자들의 공세도 집요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사드 배치도 왔다 갔다 했다"고 지적했고, 유 후보는 "보수표를 얻기 위한 정략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상황이 바뀌면 거기에 대해서 (입장이) 바뀌는 게 맞지 않나"라며 "처음에 사드 배치를 반대했던 이유는 중국과 의사소통이 없었고, 외교적 절차를 밟지 않고 국익에 손실을 끼치는 결정을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대북 정책을 놓고서도 팽팽한 진영 대결이 펼쳐졌다.

홍 후보가 문 후보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북한에 먼저 가겠다는 말을 취소하나"라고 묻자, 문 후보는 "만약 핵을 폐기할 수 있다면 홍 후보는 북한에 가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홍 후보는 유 후보에게는 "강남 좌파" "이정희(전 통합진보당 대표) 같다"고 공격했고, 유 후보는 "홍 후보님이 '극우 수구'라는 주장에 별로 동의 안 하시는 것처럼, 저는 강남 좌파라는 의견에 전혀 동의 안 한다"고 받아쳤다. 안 후보가 유 후보에게 '홍 후보가 보수의 적자라고 한다'는 질문을 했을 때에도 "보수가 저런 아들을 둔 적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저에게 적폐 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비판했는데, 그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 아닌가.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 세력이라고 한 것"이라고 말하자, 문 후보는 "좋다. 한국당 사람들과 극우 논객들의 지지는 짝사랑이라고 치자. 국민의당에서 함께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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