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5명, 첫 TV 토론회] 洪 "세 번 배신한 유승민" 劉 "정책 의견 달랐을뿐"

입력 2017-04-14 00:05:00

박 前 대통령 두고…洪 "정책·인간·정치 배신" 劉 "감세는 끝까지 반대"

한국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SBS 공동주최로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13일 열린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각당 후보들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한국기자협회'SBS 공동주최로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13일 열린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각자 상대 후보에게 무서운 기세로 압박을 가하는 질문을 날렸다. 가시 돋친 발언이 내내 이어진 것이다.

특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평소 자신의 특기인 '공격형 발언'을 총동원한 가운데 다른 후보들로부터도 많은 공격을 받으면서 난타전이 벌어졌다.

홍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세 번 배신했다고 공격했다.

홍 후보는 "유 후보는 박 대통령 (당 대표 시절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우파 경제정책을 취하다가 강남좌파로 돌아선 정책적 배신을 했고, 박 대표 비서실장을 해오면서 탄핵 때 인간적 배신을 했고,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 정치적 배신을 했다"고 했다.

정책적 배신은 유 후보가 2007년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서 정책공약팀장을 맡았을 때 '줄푸세' 공약이 나왔는데, 이제 와서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운다는 박 전 대통령의 정책구상이 줄푸세다.

유 후보는 "홍 후보께서 '살인마는 용서해도 배신자는 용서 안 한다'는 말씀을 하신 걸 보고 정말 놀랐다. 헌법재판소에선 박 대통령이 국민의 신의를 배반했다고 얘기했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또 자신이 박근혜 캠프 정책공약팀장을 맡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줄푸세만큼은, 그중에 세금 줄이는 건 끝내 (박근혜 후보와) 의견이 달랐다"며 "세금 줄이는 건 박 후보한테도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해명했다.

홍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로 막을 내린 '박연차 게이트' 사건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 공방은 대검찰청 조사실을 연상케 했다는 평까지 낳았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노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의) 640만달러 뇌물을 수수할 때 몰랐나"라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고, 홍 후보는 "아니, 알았나, 몰랐나. 계좌까지 다 나왔다"며 집요하게 따졌다.

문 후보가 거듭 "몰랐다. (발언에) 책임지셔야 한다"고 하자, 홍 후보는 "그걸 몰랐다면 박 대통령을 욕하면 안 된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의 (비리를) 몰랐다고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또 문 후보에게 "참여정부 때 유병언의 빚을 법정에서 탕감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하자, 문 후보는 "법정 탕감을 (당시) 민정수석이 지시하겠나. 새누리당은 법원에 개입했는지 몰라도 참여정부는 법원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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