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아재 연기 첫 도전, 열심히 맛깔냈죠"
"코미디는 옛날부터 제일 어려워 보이는 장르
영화 '아빠는 딸' 시트콤 '마음의 소리'로 극복
그동안 현재 나이보다 어린 역할만 계속해와
20대 후반 여성의 감정'고민 연기도 욕심나"
배우 정소민(28)의 첫 코미디 연기는 성공적이다. 아빠 상태(윤제문)와 딸 도연(정소민)의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아빠는 딸'에서 '중년 아저씨' 연기를 맛깔나게 표현했다. 지난 1월 종영한 시트콤 '마음의 소리'보다 이 영화를 먼저 촬영했으니 도전이었던 셈이다.
정소민은 "코미디는 내게 옛날부터 제일 어려워 보이는 장르였다. 코미디 연기를 잘하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러울 정도"라며 "내가 그걸 해야 하는 처지이니 아무래도 걱정이 많이 됐다. 해야 할 숙제들이 많았다. 하지만, 재미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코미디 장르의 목적은 웃음과 재미를 주는 것인데 그게 안 되면 무의미하잖아요.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코미디 잘하는 선배들의 호흡을 단기간에 익힐 수는 없겠더라고요. 다른 준비가 다 되어 있으니 나를 내려놓고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었어요. 하하하."
극 중 정소민은 많은 부분 '아저씨'로 등장한다. '중년 아저씨'의 표정과 행동, 말투를 '연기'해야 했기에 고민을 많이 했다. 윤제문을 연기하려고 그가 출연한 영화 '고령화 가족' 속 무기력한 첫째아들 한모를 찾아 "'잉여'스러운 아저씨의 모습을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소민은 중년 아저씨, 윤제문은 여고생으로 최적의 연기를 선보이는데 관객을 충분히 몰입의 세계로 안내한다. "서로 연기해야 하니 대사를 바꿔 읽은 다음에 녹음해서 연구를 해오는 것으로 첫 작업을 시작했죠."(웃음)
윤제문과의 호흡도 만족했으나 조연으로 출연한 정신과 의사이자 상태의 친구인 박혁권과 연기한 것도 즐거웠다. 코미디 연기를 잘하는 배우 중 하나인 박혁권과의 촬영날을 손꼽아 기다렸을 정도란다.
정소민은 "박혁권 선배는 처음 우리를 보고 몸이 바뀐 이 상황을 믿지 않는 캐릭터이기에 별짓을 다 한다"며 "'내가 언제 이분과 친구 역할을 할까'라는 생각에 대본에 없었던 어깨를 잡고 흔들기도 하는 등 과감히 애드리브를 했다"고 웃었다. "병진아! 나 X 됐다"라는 대사도 순식간에 정소민의 입에서 튀어나와버렸다. 정말 재미있었던 기억이다.
영화 속에서 아저씨로 사는 시간이 많긴 했지만, 여고생 역할을 하며 과거 학창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는 "현실의 나는 도연과 비슷한 점이 꽤 많다"며 "괜한 반항심도 있었고, 엄한 아버지를 불편해하고 어려워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부모님이 동생은 자잘하게 사고 치는데 나는 크게 저지른다고 하시더라"며 "동생은 싸워서 학교 불려가는 게 전부였는데 나는 공부하다가 '무용할래'라고 했고, 무용하다가 '연기할 거야'라고 뒤통수를 쳤다고 기억하시더라"고 웃었다.
'아빠는 딸'은 윤제문 음주운전 사건 등등의 이유로 개봉이 지연돼 '묵은 영화'에 속한다. 정소민은 "데뷔 초였다면 초조했을 텐데 이제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어떤 일을 하게 됐을 때는 '운이 좋다'고, 안 되는 일은 '인연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이 영화가 개봉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장롱 속 코트를 꺼냈는데 오만원이 들어 있던 느낌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귀엽고 착한 이미지 위주로 부각된 정소민. 다른 색깔의 이미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그도 일부분 인정하고 갈증을 느끼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매번 나보다 어린 역할을 하니 어떤 갈증은 있어요. 20대 후반의 여자가 느끼는 감정이나 고민, 생각들을 연기로 표현하고 싶은 욕심은 있죠.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고 믿어요. 이 이미지가 득이거나 독일 수 있지만, 굳어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진 않아요. 제 바람은 사람들이 TV나 영화에 나왔을 때 그 캐릭터로 저를 기억해주면 좋겠다는 거예요."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