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중심 경북도] <1>울릉도! 청정에너지·4차산업의 메카

입력 2017-04-14 00:05:00

울릉도에 신재생에너지·전기차 공급…에너지 자립섬으로

한국에서 불가능할 것 같았던 에너지 자립섬이 경북도의 10년간 노력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울릉도가 청정에너지와 4차산업의 메카로 재탄생한다. 경북도 제공
한국에서 불가능할 것 같았던 에너지 자립섬이 경북도의 10년간 노력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울릉도가 청정에너지와 4차산업의 메카로 재탄생한다. 경북도 제공

1. 울릉도! 청정에너지·4차산업의 메카

2. 동해안! 국내 최대 그린에너지 집적지

3. 경북, 대한민국 에너지의 보고

4. 생활에너지 동맥 LNG, 경북 전역 보급

5. 햇살에너지 농사'스마트그리드

경상북도는 청정 동해안과 울릉도가 있는 에너지의 보고이다. 경북도는 화석에너지 고갈 문제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는 경북도의 노력을 5차례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울릉도가 청정에너지와 4차산업의 메카로 재탄생한다. 경북도는 올해부터 울릉도에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 '전기차 100% 보급' '자율주행전기차 도입' 등 3대 목표를 설정하고 전략적으로 추진한다.

◆신재생에너지로 100% 전력 공급

울릉도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명품섬'이다. '우리 땅' 독도와 인접해 있어 지리적인 중요도 역시 높은 지역이다. 경북도는 이 같은 녹색섬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2007년부터 '울릉도 그린아일랜드 추진계획'을 세우고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을 추진해왔다.

이후 8년여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2015년에는 경북도, 울릉군, 한국전력, LG CNS, 도화엔지니어링과 협력해 특수목적법인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현재 울릉도 인구는 1만283명, 전력 사용 가구는 5천385가구로 전력소비량은 6만6천178㎿h에 달한다. 주요 에너지원은 디젤발전 95%(18.7㎿)와 소수력 5%(0.6㎿) 이다. 이에 따른 전기 생산 비용은 육지의 5배가 넘는다. 연간 4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으면서 전력수요량은 높아지고 있다.

경북도는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2025년까지 총사업비 2천865억원을 투자해 디젤발전을 점차 줄이는 대신 태양과 바람, 지열 등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로 100% 전력을 공급한다.

사업이 완료되는 2026년에는 태양광(0.6㎿), 풍력(6㎿), 소수력(0.66㎿), 지열(12㎿)을 활용해 19.26㎿ 규모의 신재생 설비를 만든다.

우선 1단계 사업으로 2018년까지 태양광(0.6㎿), 풍력(6.0㎿), 소수력(0.66㎿)을 활용해 울릉도 전력소비량의 30%(7.26㎿)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2단계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지열발전 4㎿를 추가해 58%(11.2㎿)를 신재생에너지로 바꾼다.

마지막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는 지열발전 6㎿를 추가해 100%(19.26㎿) 신재생에너지로 전력 생산설비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열발전의 최적지

울릉도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열 탐사 결과 땅속 지온증가율이 국내 평균인 25℃/㎞보다 4배 높은 77~99℃/㎞로 나타나 지열발전의 최적지로 평가됐다. 경북도는 이 결과를 활용해 당초 계획했던 연료전지를 제외하고 지열을 기저전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지열은 비가 오거나 바람이 없으면 발전을 멈추는 태양광, 풍력 등과 달리 24시간 발전이 가능한 데다 유지보수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그러나 발전설비를 갖추기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땅속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해 더 이상 진전하지 못하거나 굴착용 드릴이 고장 나는 등 작업의 특성상 위험이 많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일본 등 지열발전을 도입한 대부분의 국가는 보증, 공공보험, 보조금 등 정책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그런 제도가 전무해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

울릉도를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으로 조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주력하고 있지만, 울릉도가 완전한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소비량이 가장 많은 수송에너지의 청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울릉도의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는 '탄소 제로(Zero)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울릉도 자동차 등록 대수는 4천624대로 2025년까지 울릉도 전 차량을 전기자동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올해 140여 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고, 섬 전체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통합관제센터를 만든다. 우선 관용 승용차를 전기차로 대체하고, 이후 택시와 렌터카에 이어 일반인에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충전 인프라는 섬 곳곳에 완속 100기, 급속 20기를 설치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전기차 보급 여건이 개선되고 주민수용성이 확보되면 자발적 참여를 통한 주민조합을 구성해 '전기차 카셰어링'도 추진할 방침이다.

◆자율주행차 도입

경북도는 울릉도에 자율주행차를 도입해 4차 산업혁명 메카로 육성한다. 지난해 경북도는 영국 정부, 울릉군, 영국 웨스트필드 스포츠카, 포스코ICT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오는 9월 울릉도에서 한국 최초로 자율주행차 실증에 들어간다.

이번에 도입되는 자율주행차는 6인승 무인 셔틀로 울릉군 천부리에서 나리분지까지 3.51㎞ 구간에서 운행된다. 차량은 영국의 웨스트필드 스포츠카에서 제작한 차량이다. 이 차량은 영국 히스로 공항 제5터미널에서 운행 중인 차량으로, 2011년부터 300만 시간 무사고 실증을 완료하고 누적 승객 150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경북도는 1차적으로 영국 기술로 완성된 자율주행차를 들여와 기본 데이터와 노하우를 확보하고 점차적으로 공동연구와 차량 개발을 통해 국산화해 나간다.

자율주행차 기술의 핵심은 차량의 실증 데이터 확보다. 자율주행차의 특성상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다양한 교통 상황과 환경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시험주행을 거쳐 학습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실증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해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려는 중소기업을 견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존 내연차 생산을 전기차 부품 산업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손원 경북도 청정에너지과장은 "이제 울릉도는 단순한 관광섬을 넘어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의 역사를 다시 쓰는 환상의 섬으로 거듭난다"고 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자립섬 10년간 노력으로 현실화

한국에서 불가능할 것 같았던 에너지 자립섬이 경북도의 10년간 노력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울릉도는 대한민국에서 육지와 전력이 연결되지 않은 가장 큰 섬이다. 72.56㎢ 면적에 1만283명의 인구, 4천624대의 차량이 있다.

기존의 에너지 자립섬이라는 친환경 이미지까지 고려하면 울릉도는 첨단산업의 모델을 실행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울릉도가 한국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으로 성공할지 여부에 대한 국내외적인 관심도 크다. 사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가파도, 가사도, 흑산도 등 다른 도서 지역들에도 사업 진행이 뒤따를 전망이다. 또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섬이 많은 지역으로의 해외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울릉도 사업 성공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기술과 노하우를 해외로 수출할 수 있다"면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워드

신재생에너지는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합해서 지칭하는 용어이다. 수소,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 등 3종의 신에너지와 태양열, 태양광, 바이오에너지, 풍력, 수력, 지열, 해양, 폐기물 등 8종의 재생에너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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