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곤 결승타…삼성, 한화 5대1 꺾고 7연패 탈출

입력 2017-04-14 00:17:59

삼성 라이온즈의 정병곤이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전 8회말 2사 만루 때 2타점 2루타를 치고 한화 수비 실책으로 3루까지 밟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정병곤이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전 8회말 2사 만루 때 2타점 2루타를 치고 한화 수비 실책으로 3루까지 밟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큰 고비를 힘겹게 넘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17시즌 개막 후 10경기를 치르면서 9번 패하고 단 1승만 챙겼다. 게다가 이미 7연패에 빠진 상황. 일단 연패를 끊는 게 우선이었다.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은 13일 삼성이 벼랑 끝에서 내민 선발 카드. 삼성은 우규민의 역투를 발판 삼아 5대1로 승리,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예전부터 삼성은 시즌 초반 페이스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났을 때는 정상 또는 정상 부근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비슷한 흐름이 이어져 온 터라 삼성이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해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물론 삼성이 리그 최강 전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출발은 예사롭지 않다. 1982년 프로야구가 닻을 올린 뒤 삼성은 개막전부터 이어진 10경기에서 1승만 거둔 적은 한 번도 없었다. 1995년과 1997년 2승을 거뒀던 게 최악의 성적. 하지만 이번에 그 기록을 깨트렸다. 최근 시즌 초반 특히 부진했던 해는 2012년. 그때도 3승은 챙겼다. 문제는 현재 삼성의 전력이 예전 같지 않아 다른 팀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면 따라붙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날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은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6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화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그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타자들이 1점도 뽑아내지 못하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하지만 그의 호투는 연패 사슬을 끊는 데 밑거름이 됐다.

반면 삼성 타선은 이날도 경기 중반까지 침묵했다. 한화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6과 1/3이닝 3피안타 1실점)에게 막혀 6회말까진 안타 1개를 때려는 데 그쳤다. 7회말에서야 조동찬에 이어 이원석의 안타로 1점을 얻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승부를 가른 것은 정병곤의 방망이였다. 8회말 삼성은 강한울의 안타와 구자욱, 다린 러프의 볼넷 등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석은 타격감이 좋은 조동찬의 차례. 하지만 경기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 조동찬 대신 정병곤이 타석에 섰다. 올 시즌 안타가 없었던 정병곤은 한화 불펜 심수창을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상대 실책까지 더해 3점을 뽑은 삼성은 이원석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김한수 감독은 "우규민이 경기를 잘 이끌어줬고 다른 선수들도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할 수 있었다"며 "연패 기간 선수들이 정말 고생이 많았다. 이젠 부담을 덜고 활기차고 즐겁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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