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0.1' 앞날은?… 삼성, 한화에 3대5로 져 7연패 수렁

입력 2017-04-12 22:10:29

올 시즌 단 1승 밖에 못 챙겨

12일 오후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12일 오후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 4회초 1사, 13루에서 한화 정근우의 타구를 삼성 우익수 구자욱이 놓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공격력이 활발하지 않아 고민이 크다. 선발투수진이 분투해도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하니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이에 삼성이 내놓은 대책은 타순 조정. 삼성은 12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새 선발 라인업을 가동했으나 3대5로 지면서 7연패에 빠졌다.

이날 전광판에 뜬 삼성 타순은 다소 낯설었다. 4번 타자였던 다린 러프가 7번 타순으로 옮겨가고 이승엽이 그 자리에 들어간 것이 가장 눈에 띈 부분. 또 6번 타자였던 이원석의 이름이 없었다.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김한수 감독이 내린 결정이었다. 수비 때 이원석이 지키던 3루 자리는 조동찬이 맡았다.

외국인 타자들이 국내 리그에 바로 적응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투수들이 많이 던지는 구질, 볼 배합과 수 싸움, 스트라이크존 등 낯선 게 한둘이 아니다. 이 때문에 그들이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물론 언제까지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느냐는 문제는 남는다. 삼성처럼 팀 사정이 좋지 못하면 오래 기다리기 어려워진다.

삼성과 삼성 팬들이 러프를 바라보는 마음은 복잡하다. 그는 KIA 타이거즈로 가버린 4번 타자 최형우의 공백을 메워줘야 했다. 하지만 아직까진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12일 경기 전까지 러프의 타율은 1할이 채 안 된다. 33타수 3안타로 타율은 0.091에 불과하다.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이원석도 타율 0.161(31타수 5안타)로 부진하다.

김한수 감독은 "부진했던 중심 타선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3, 5번인 구자욱과 이승엽은 11일 타구가 좋았다"며 "하지만 러프는 스윙이 좋을 때도 안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부담을 덜어주려고 타순을 조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삼성 선발 재크 페트릭은 비교적 잘 던졌다. 5점을 내주긴 했으나 7과 2/3이닝 동안 마운드에서 버텼다. 전날 불펜 요원이 많이 등판한 점을 생각하면 페트릭이 7이닝 이상 소화한 것은 반가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전날 8점을 뽑았던 삼성 타선은 이날 다시 침묵했다. 한화 선발 알렉시 오간도(7이닝 5피안타 무실점)를 공략하지 못했다.

앞선 3경기에서 안타가 없었던 러프는 7회말 안타를 신고했으나 승부에는 영향이 없었다. 1대5로 뒤진 9회말 2사 1루 때 조동찬이 2점 홈런을 터뜨렸으나 더 추격하기엔 남은 기회가 너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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