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75억원 들여 조성 계획…지역 환경단체 '절대 불가' 반발
대구 달성군이 낙동강변에 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달성군에 따르면 군은 총사업비 75억원을 들여 구지면 오설리 낙동강변 21만6천400㎡ 부지에 9홀 규모의 골프장을 지을 예정이다. 올해 안에 환경영향평가, 사전재해영향성평가 등을 마친 뒤 내년 초 착공해 2019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골프장은 달성군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게 된다.
문제는 골프장이 들어설 부지가 지난 2015년 한국잼버리대회가 열렸던 곳으로, 낙동강과 바로 인접해 있다는 점이다. 군은 대회가 끝난 직후 이전터 개발을 위해 이곳에 다목적 광장과 야영장 등 각종 레저시설 조성을 구상하다 골프장까지 포함시켰다. 골프장 조성을 위해 지난해 8월 골프장 타당성 조사 및 용역을 마쳤고, 지난해 연말에는 사업대상지가 친수거점지구로 지정돼 골프장 조성 여건을 마쳤다고 군은 설명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낙동강 한국잼버리 이전터 개발사업을 위해 골프장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대상지가 낙동강 하천구역이어서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의 협의를 마쳤다"며 "현재 대구지방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를 앞두고 친환경 골프장 개발에 관한 논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골프장에 인조잔디를 깔아 농약을 쓸 이유가 없고, 강변 수풀 관리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환경단체 등은 '절대 불가' 입장이다. 강변 자연 훼손은 물론 수질 오염 등에 노출, 시민들의 안전한 식수원 확보에 역행한다는 게 이유다. 대구환경운동연합 한 관계자는 "강변 부지는 최대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상태로 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또 농약 등의 화학물질을 사용할 경우 수질에 악영향을 미치고, 강변을 개발하는 공사 자체도 자연환경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도 최근 골프장 반대 민원이 쏟아지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다. 시 관계자는 "달성군의 사업이다 보니 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지만, 일단 여론 수렴 과정을 지켜보면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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