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이미지, 지지도에 부정적, 인간적 면모로 보수층 결집 시도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를 시작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이미지 변신 중이다.
그간 '거침없는 말'들을 쏟아내 '홍트럼프'(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빗댄 별명)라는 별칭까지 얻은 홍 후보지만, 도지사직 사퇴 이후 언어 구사에 각별히 조심하는 분위기다.
이는 그간 언행으로 여론조사에서 '비호감' 수치를 높였고, 이에 따라 주변에서도 보수 정당 대선 후보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홍 지사는 경남도지사라는 족쇄가 풀리기 무섭게 특유의 거친 발언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과 달리 공식 후보로서의 일정을 차분하게 수행하고 있다.
11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과 임진각을 연이어 방문하며 안보 챙기기에 나선 홍 후보는 '보수대통합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북핵 위기를 야권 탓으로 돌렸으나 막말을 쏟아내지는 않았다.
홍 후보는 경남도지사 퇴임식이 열린 10일에는 연설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도청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고자 손수건을 꺼낸 홍 후보는 "제 어머니 같은 분이 좌절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하면서는 감정이 복받쳐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간 드러내지 않던 인간적인 면모를 보임으로써 '막말 논란' 프레임을 깨고 보수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가족애'를 보여줌으로써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홍 후보는 기자들에게 "(대선 후보 등록 이후) 네거티브는 당에서 나서고 나는 포지티브 중심으로 할 것이다. 나는 당에서 하는 게 답답할 때 한 번씩 이야기할 것"이라며 이미지 변신 중임을 확인시켜줬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포지티브는 홍 후보가, 네거티브는 당에서 전담하는 방식의 선거전략으로 홍 후보의 호감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을 세우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