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90% 불법주차…성서산단, 공영차고 시급

입력 2017-04-08 04:55:01

등록 대수 달서구가 가장 많아…市 차고지 사업 계획선 빠져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인근에 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서산단의 물류수송 수요 등으로 달서구에 화물자동차 등록 대수가 가장 많지만, 차고지는 절대적으로 부족해 대형 화물차 불법 주정차가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

대구시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시에 등록된 사업용 화물자동차는 총 2만681대다. 8개 구'군 중 달서구에 가장 많은 5천681대(27%)가 등록돼 있고, 이 중 차고지 등록이 필요한 1.5t 초과 화물자동차는 4천539대에 이른다. 이는 2천800여 개 기업이 있는 성서산단의 영향이 크다.

하지만 화물차 차고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도심 주택가나 학교 주변 등에는 화물차 불법 주정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구시에 등록된 1.5t 초과 화물자동차는 1만5천여 대이지만 차고지는 4곳(동부화물터미널, 북부화물터미널, 금호화물자동차공영차고지, 대구화물터미널)에 불과하다. 총주차면수는 1천327면으로 10대 중 9대(91.1%)가 사실상 불법 주정차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 달서구의 경우는 월성동에 위치한 대구물류터미널이 270대만 수용 가능해 대구 전체평균을 웃도는 94%(4천269대)의 차량이 도심 곳곳에 불법 주정차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올해 동구 율암동에 198면 규모의 신서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을 시작으로 달성군 화원'옥포IC와 북구 칠곡IC 인근에도 공영차고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화물차 등록대수가 가장 많은 달서구는 쏙 빠졌다는 지적이다.

대구 달서구청은 최근 화물차 불법 주정차로 민원이 빗발치자 50년 넘게 개발되지 못한 채 방치된 '장기공원' 부지 일부(2만9천300㎡'260면)를 화물차 공영차고지로 조성해달라고 대구시에 건의했다. 장기공원은 성서산단과 인접해 있고, 남대구IC와도 가까워 접근성도 뛰어나다.

하지만 대구시는 해당 부지에 운동장 등 주요 공원시설이 계획돼 있고, 차고지 조성을 위해 공원시설 예정 부지를 해제하는 것은 다른 장기미집행 공원과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원시설이 용도 변경될 경우 시 재정 여건상 2020년 이후에 조성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달서구청 관계자는 "화물자동차와 화물 수요가 가장 많은 달서구에 공영차고지 조성 계획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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