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책] 보랏빛 맥문동꽃이 필 때

입력 2017-04-08 04:55:01

보랏빛 맥문동꽃이 필 때/김형규 지음/북랜드 펴냄

수필가 김형규 경북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세 번째 수필집 '보랏빛 맥문동꽃이 필 때'를 펴냈다. 꽃이나 나무, 산길 같은 자연, 동물, 조형물 등을 바라보며 깨달은 삶의 지혜와 바람이 깃들어 있다. 특히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자신을 관조하는 글이 넘쳐난다.

수필집에는 '개울가 잡초에 새겨진 추억' '물수제비' '허물 벗는 플라타너스' '나의 자화상' '하얀 겨울, 하얀 세상' 등 48편이 5장에 나눠 실렸다. 제목에 쓰인 맥문동꽃은 무더운 여름철 피는 보랏빛 꽃이다. 평소엔 길고 좁다란 푸른 잎을 내밀고 있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그늘에서 만물이 침잠하는 겨울을 이겨낸 인고의 상징이다. 불볕더위를 견뎌낸 꽃이 떨어진 자리엔 동그란 열매가 달리고, 땅속에선 한약재로 사용되는 덩이뿌리를 일군다. 그 때문인지 맥문동꽃의 꽃말은 겸손'인내'기쁨의 연속이라고 한다. 저자는 여름날 아파트 앞 공원에서 본 맥문동꽃을 예찬한다. 싱그러움과 신비함을 동시에 지닌 맥문동꽃에 대한 저자의 애정은 함께 실린 다른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 명예교수는 "자연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통해 변하는 세상에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저자는 경북 고령 출생으로, 계성중'고교와 경북대'영남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구시 정책자문위원, 대구여성인력개발센터 운영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대구 남구청 문화행사추진위원장, 한국수필문학가협회 이사로 있다. 22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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