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륜적인 화학무기 공격으로 100여 명이 숨진 시리아 이들리브주 칸셰이쿤 마을은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인적을 찾기 어려운 유령도시가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서방 언론으로는 가장 먼저 칸셰이쿤을 찾은 가디언에 따르면 집들은 인적 없이 텅 비어 있고 창고나 외양간, 곡식 저장고에는 가축이나 곡식은 간곳없이 악취만 풍겼다.
마을에 들어서면 6년간 이어진 내전의 상처를 보여주듯 부서진 시설들과 길거리에 널린 로켓포 조각 일부가 눈에 들어온다.
한 주민은 곡식 저장고를 가리키며 6개월 전 공습 때 부서진 이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안을 들여다보면 이번 공격으로 질식한 염소 한 마리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을은 전반적으로 하루아침에 100여 명의 사망자가 나온 곳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최근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폭격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이 마을 민병대인 하미두 쿠타이니는 "꼭 최후의 심판일 같았다"며 당일 오전 6시 30분부터 공습이 시작돼 4차례 폭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쿠타이니는 갑자기 한 주민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서야 이번 공습이 예전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첫 번째 민병대 팀이 "통제가 안 된다. 와서 구해달라. 더 못 걷겠다"는 무전을 보냈을 때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는 쿠타이니는 곧 500m 밖에서까지 느껴지는 냄새에 두 번째와 세 번째 민병대 팀이 얼굴 마스크를 쓴 채 현장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들도 그날의 무서운 현장을 묘사했다. 땅바닥에 쓰러진 사람들이 경련을 일으키며 몸을 떨고, 입술은 파랗게 질린 채 입에 거품을 물고 의식을 잃어갔다고 목격자들은 입을 모았다.
폭격 장소 인근에 사는 아부 알바라는 "아이들이 바닥에 쓰러져 마지막 숨을 쉬고 있었다"면서 "지붕 꼭대기나 지하실, 길거리 등 보는 곳마다 사람들이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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