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턱밑 추격한 안철수…양강구도 굳어간다

입력 2017-04-06 04:55:04

일대일 대결 안철수가 앞서…김종인 포함 6자 구도에선 文 38%-安 34.4% 박빙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중도 보수 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쓸어 담으며 대세론을 밀어붙여 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함에 따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중도 개혁 진영 후보 간 양강 대결로 급변하고 있다.

이 같은 양상은 박근혜정부의 국정 농단 사태로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보수 진영이 돌파구를 마련할 때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 구도는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5일 YT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는 예상 가능한 대선 구도에 따라 선두를 주고받으며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선 구도가 일대일 대결로 귀결될 경우 안 후보(47%)가 문 후보(40.8%)를 제칠 것으로 전망됐다. 5당(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대선 주자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포함한 6자 구도에선 문 후보(38.2%)가 안 후보(33.2%)에 근소한 우세를 보였다. 6자 구도에서 2개 보수 정당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13%에 불과했다. 이외 구도에선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정치권에선 보수 정권 10년에 대한 피로감과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과 구속으로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보수 진영의 분열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2개 보수 정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15%도 되지 않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실망감을 짐작할 수 있다"며 "구도가 이대로 완전히 굳어지기 전에 보수 진영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에 거부감이 적은 중도 성향의 안 후보가 당내 경선의 흥행몰이를 기반으로 보수 진영에 존재감을 알린 점도 양강 구도 형성에 발판이 됐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로선 정권 교체를 별러 온 문 후보에게 맥없이 정권을 넘겨주느니 '차악'(次惡)을 선택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장기간의 대세론에 피로감을 느낀 중도 개혁 성향 유권자의 문 후보 견제 심리가 문 후보의 독주에 제동을 걸면서 대선판이 다시 달궈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반문(반문재인) 진영의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 공세가 민주당 지지층을 흔드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주도권을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호남지역에서의 경쟁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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