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 확정, 불붙는 대선…국민의당 경선서 압승

입력 2017-04-05 04:55:05

'문재인 대세론' 속 양강 형성…홍준표-유승민 팽팽한 설전, '非文 연대' 성사 여부는 의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완전국민경선 19대 대선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완전국민경선 19대 대선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9 대선'이 5자 대결로 출발했다.

4일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대표를 대선 후보로 확정하면서 '장미 대선' 대진표가 '문재인-안철수-홍준표-유승민-심상정' 후보의 5자 대결로 짜였다.

안 전 대표가 이날 국민의당 후보로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과 함께 비문(비문재인) 및 중도 지지층의 안 후보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대세론'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위협할 대항마로 부상할지 주목되고 있다.

주로 2개의 거대 원내교섭단체 체제에서 양자 내지 3자 대결로 치러진 역대 대선과 달리 이번 본선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만 해도 4개에 달해 어느 때보다 고차방정식으로 진행되는 대결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문재인 후보가 1위를 독주하는 가운데 최근 안철수 후보가 지지율 급등세를 보이면서 '양강 구도' 가능성도 점쳐지는 형국이다.

문 후보는 정권 교체론과 적폐청산론을 내세워 '대세론'을 투표일까지 밀고 나갈 태세이지만, 안 후보가 어떤 파괴력을 보일지에 따라 대선이 양자 대결 구도로 변모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민주당을 제외한 정당과 세력 간 '비문연대' 성사 여부도 변수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기성 정당은 물론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제3지대 '통합정부 추진파'가 단일 후보를 배출해 '문재인 대 비문(비문재인) 후보'의 양자 구도를 만들자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로서는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간 설전으로 팽팽히 맞선 범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여부와 안 후보의 '인위적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 입장 고수가 비문연대로 가는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김 전 대표 등이 통합정부를 목표로 추진 중인 단일화 흐름도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비문 진영에서 아직 문 후보를 능가할 만한 후보가 배출되지 못한 상태여서 대선일이 다가올수록 '문재인 대항마'를 내세우기 위한 단일화나 연대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크게는 양자 구도에서 3자, 4자 구도까지의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는 가운데, 당의 경선과 달리 본선 레이스서는 후보자 간, 캠프 간 의혹 제기와 네거티브 공세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응도 5자 구도와 현재의 여론조사 순위를 뒤바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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