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의당 공방 심화, 1987년 대선 재연 관측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날선 공방이 심화되면서 야권 분열의 신호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 후보는 대통령 탄핵 전 야권을 이끌었던 유력인사였다는 점에서 김영삼'김대중 후보가 분열됐던 지난 1987년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두 후보 간 골이 깊어지는 최대 화두는 안 후보의 '사면 발언'이다.
안 후보는 최근 SNS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판은 물론이고 기소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면 여부 논의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사실을 재차 말씀드린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적폐연대' 프레임으로 안 후보를 공략 중이다.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도 최근 "안 후보의 해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국민의당과 범보수 진영에서 '반문(반문재인) 연대'의 필요성을 언급하지 않는가"라며 당분간 '적폐연대' 공세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안 후보 측도 문 후보 측의 '프레임 전쟁' 선공에 정면 대응하면서 역공을 시도했다.
보수 세력과의 대선 전 연대에 분명히 선을 긋고 있는 상황에서 문 후보 측이 의도적인 사실 왜곡 공세를 펼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자강론 노선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경환 선대본부장은 "양강 구도로 가는 걸 막아보려고 하는 의도 같은데 지금 적폐는 사실 패권세력 아니냐. 의도적으로 프레임을 짜려는 것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그동안 얘기했던 통합과 미래의 측면에서 자강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측은 문 후보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 등을 약점으로 인식하고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두 후보가 각을 세우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다. 안 후보로서는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가 해볼만한 싸움이 됐다고 판단한 반면 문 후보로서는 안 후보의 기세를 초반에 꺾어 놓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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