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후보 "경선 승복"에도 여론조사서 대거 이탈 확인…최대 과제 '내부결집' 달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의 난제는 내부 결집으로 보인다.
이전투구 양상으로 진행된 경선 때문에 40%가 넘는 탈락 후보 지지표의 이탈 여부가 걱정이기 때문이다. 실제 안희정 충남지사의 적지 않은 표가 문 후보의 최대 적수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고,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층도 문 후보에게 쏠린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를 보면 경선 결과 2위를 기록한 안 지사 지지층은 대부분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안 후보 쪽으로, 이 시장 지지층의 상당수도 민주당을 이탈한 기류가 포착됐다.
MBN과 매일경제신문이 여론조사회사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2천55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31일 실시한 3월 5주 차 주간집계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한 주 만에 6.1%포인트(p) 급등하며 2위로 올라선 반면, 안 지사는 5.0%p 하락하며 3위로 내려갔다. 안 후보가 안 지사의 이탈 지지층 대부분을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또 5자 구도에서 이 시장의 지지층 중 절반 이상이 안 후보를 지지하거나 무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나 이 시장 측 지지자의 충성도도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문 후보는 당선되자마자 낙선 후보들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당에 큰 재산이며 끝까지 나와 같이 살아갈 정치적 동지"라고 추켜세웠다.
안 지사도 낙선 직후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힘을 싣겠다"고 말했고, 이 시장도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문 후보께 축하드린다"며 결과에 승복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선거법상 4일부터 정치활동을 할 수 없게 된 상태이다.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기초단체장이기 때문에 문 후보를 지원하는 언행이 나와서는 안 된다. 문 후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경선 과정에서 한바탕 전쟁을 치른 직후여서 낙선 후보 지지자들의 마음을 즉각적으로 보듬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가 후보로 선출된 당일 저녁 당내 타 후보 측 초'재선 국회의원들과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면서 대선 승리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이탈 세력을 막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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