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전문기관 TF 구성…경북형 '4.0 통합관리 플랫폼' 만든다
지능화된 공장인 '스마트 팩토리'가 전 세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세계 각국의 제조기업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제때 생산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독일과 미국은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첨단제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경상북도도 스마트 팩토리로 지역 제조업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뛰고 있다.
◆세계는 첨단 제조업 전환 열풍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첨단제조업으로의 전환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제조업 선진국들은 전통 제조 공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고 있다. 생산효율 증대, 친환경, 고객 맞춤형 생산으로 장기적인 경기침체, 노동 원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성장 한계에 봉착한 자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저임금을 무기로 성장한 제조 강국 중국의 가파른 임금상승률과 물류비용 증가, 기술 유출 위험성 등으로 미국과 일본, 독일은 스마트 팩토리를 통한 리쇼어링(해외에 있던 생산 시설이 국내로 이동)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으로 진출했던 인텔(미국), 파나소닉'히다치(일본), 아디다스(독일)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본국으로 'U턴'(복귀)을 진행 중이거나 이미 완료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해외 진출 기업들의 국내 복귀는 거대한 물줄기처럼 다가오고 있다.
◆한국 및 경북 제조업 부활 추진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제조업 비중은 1970년 19.4%에서 1988년 31%까지 급속하게 상승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2011년 31.4%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3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3년 기준 국가별 제조업 부가가치 비중을 보면 한국은 3.1%로 미국(17.2%), 일본(7.8%), 독일(6.3%)보다 낮지만 영국(2.0%), 프랑스(2.3%)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연간 경제성장률이 5%를 넘기 어렵게 됐다. 2011년 3.7%, 2012년 2.3%, 2013년 2.9%, 2014년 3.3%로 4%를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 현대, LG 등 한국 대기업들이 세계화 바람을 타고 중국이나 동유럽 등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겨가면서 협력업체들도 동반 진출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 기반이 많이 약화됐으며, 진출한 국가의 인건비가 상승했지만 국내 복귀(U턴)보다는 인도, 베트남 등 제3국으로 'P턴'을 선호하고 있다.
또 자동차, 철강, 조선 등 한국의 주력 제조업들이 글로벌 경기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2012년 이후 제조업 생산능력지수의 증가세는 둔화됐다, 제조업 생산지수는 정체돼 있으며, 제조업 가동률지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정부는 제조업 부활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스마트 팩토리,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청년창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경상북도의 제조업 생산액은 41조440억원으로 전국 제조업 생산액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43.4%로 전국 26.7%에 비해 매우 높다.
지난해 말 기준 경북지역 1천672개 벤처기업 중 89%인 1천488개가 제조업이다. 전국 평균 70.1%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경북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제조업 지역이다.
하지만 포항 중심의 철강산업과 구미 중심의 전자산업, 경주'영천'경산 중심의 자동차부품산업 등 경북의 주력산업은 세계적 경기 하락과 대기업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으로 성숙'정체기에 접어들었다. 미래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탄소섬유와 타이타늄산업 등은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 산업의 다양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제조업 르네상스' 구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조업은 '현재의 공장 자동화 환경을 넘어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수집된 대량의 정보를 가공'이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현실화되고,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생각해 최적의 생산활동을 수행하는 새로운 산업환경'을 구현한다.
경북도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제조업 르네상스'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출범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삼성'포스코 등과 함께 277개 기업(312건)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완료했으며, 올해까지 400건까지 확대키로 했다.
IoT 기반 스마트 팩토리의 완성까지는 제조 공정별 빅데이터 수집부터 AI 탑재까지 현장별 플랫폼 구축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수준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센서, IoT,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로봇 등 스마트 팩토리 관련 핵심 기술 전문 기관인 포스텍(정보통신연구소, 나노융합기술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등과 함께 업종별'수준별 맞춤형 스마트 팩토리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창조경제센터, 테크노파크 등 기업 지원기관은 스마트 팩토리 보급 확산과 산업생태계 구축 사업 및 인재 양성 사업을 추진한다.
또 포항과 구미의 3D프린팅 센터와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등과 함께 기존의 절삭가공, 사출, 프레스 등 전통적인 공법의 제조 기업을 3D프린팅과 인쇄전자 등 첨단공법으로 전환한다. 지역적 강점을 이용해 포항은 포스트 철강으로 타이타늄 산업, 구미는 국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탄소섬유와 스마트 기기 중심의 제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경북도는 '경북형 인더스트리(Industry) 4.0 통합관리 범용 플랫폼'을 개발해 확산할 계획이다. 이는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제품의 생산 단계에서부터 납품 후 AS까지 총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유일의 로봇전문연구원인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 연구소인 포스텍의 정보통신연구소, 산업용 센스와 파워 반도체에 강점을 가진 포스텍의 나노융합기술원, 클라우딩 컴퓨터와 산업용 IoT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경북IT산업융합기술원이 합동으로 TF팀을 구성한다.
◆제조업 창업 활성
경북도는 창조경제센터와 테크노파크 등 경북 도내 18개 혁신(R&D 및 기업지원) 기관의 기업 입주시설을 이용해 연구소 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하고 육성한다.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의 해외 진출 시 동반 진출한 도내 우수 기업들에 대해서는 국내 U턴을 위해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인 빠르고, 깊고, 넓게 변화하는 기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의 ICT, 소재, 나노, 로봇 등 도내에 소재한 혁신기관 대표들이 참여한 경북R&D기관협의체를 출범했다. 앞으로 AI, IoT, 빅데이터에 강점이 있는 대학의 연구소까지 포함해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진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완료한 기업으로부터 불량률은 줄고, 매출과 주문량이 늘어났다는 말을 듣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다양한 인재의 좋은 아이디어를 활용해 창업 생태계를 만들고, 제조업 창업 활성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4차 산업혁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물줄기로 다가오고 있다. 변해야 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경북도는 지역의 기업들이 첨단 ICT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를 조기에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팩토리
공장이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지능화된 공장을 말한다. 스마트 팩토리는 공장 자동화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생태계이자, 제조업의 미래 공장을 뜻한다. 다양한 센서와 장비들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공정의 최적화를 계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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