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CEO 릴레이 인터뷰] ⑦이호경 대영에코건설 대표

입력 2017-04-03 04:55:02

"도심형 타운하우스 시행·시공 도전"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학력'도 '돈'도 '배경'도 아닌 오로지 '사람'이었습니다."

대구 건설업계의 마당발로 통하는 이호경(55) 대영에코건설 대표는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건설 CEO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건 평생직장으로 여겼던 회사(창신주택)가 IMF로 갑자기 무너지면서다. 지난 1998년 분양 대행사 대영레데코를 시작으로 2001년 시행 법인 대영리츠건설, 2005년 시공사 현암건설(현 대영에코건설)을 차례로 창립했다.

이 대표는 "숱한 위기 때마다 신뢰로 쌓은 사람이라는 자산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며 "내 능력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지금 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모든 게 바로 '사람' 덕분"이라고 했다.

지금 자리에 오기까지는 이 대표 개인의 노력과 열정도 빛을 발했다. "창업 초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건국대학교 부동산 정책대학원에 입학해 선진 개발 기법을 공부했습니다. 당시 일주일에 이틀씩 서울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이 대표는 "이론과 실전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시행, 시공,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부동산 개발업에 눈을 떴다"고 했다.

부동산 디벨로퍼로서 본격적인 출발은 2001년 '파동 버스 차고지' 개발이었다. 시행 법인으로 대영리츠건설을 창립해 토지 매입, 설계, 인'허가 등 모든 개발 과정을 주도했고, 시공사 파트너로 화성산업이 참여해 화성파크뷰 아파트 분양에 성공했다. 이후 2014년까지 북구 태전동 강북 화성파크드림, 경산 보국 웰리치 성암, 하양 코아루 1, 2, 3차 등 아파트 시행 사업에 연이어 참여하면서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시행, 시공을 아우르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바로 도심형 타운하우스 건설이다. 이 대표는 "쉽게 말해 저밀도의 공동주택"이라며 "아파트의 편리함과 전원의 쾌적함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경산 인터불고CC 인근 부지 2만3천100㎡(7천여 평)를 구입해 3개 동, 테라스를 갖춘 4층 저주택 설계에 돌입했으며, '샤갈의 마을'이라는 브랜드까지 기획했다.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이다.

이 대표는 "올해 부동산 시장이 어렵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조정기를 거쳐 다시 완만한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때일수록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며 "대영에코건설은 도심형 타운하우스라는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이 분야에서만큼은 대구경북 1등 기업으로 올라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또 다른 중요한 목표가 있다면 바로 '시티즌 오블리제'다. 이 대표는 지난 2013년 뜻있는 지인들과 함께 대구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실천하자는 마음에서 대구FC 축구단 후원 모임을 결성했고, 지난해 후원 모임은 '엔젤 클럽'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 대표는 엔젤 클럽 초대 회장으로 올해 1천4명(천사=엔젤) 회원 모집에 도전하고 있다.

이 대표는 "2월 기준 벌써 600명을 돌파했다.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엔젤 클럽 활동을 계기로 대구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대구를 희망 있는 도시로 만드는 대구 사랑 운동에 불을 지피고 싶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