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업체 근로자 노임 못 받아…골조공사 중단, 사업 표류
국책사업으로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인근에 조성 중인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공사 현장에서 하도급업체의 잇따른 부도로 돈을 받지 못한 영세업체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시공사인 STX건설의 토목공사 하청업체인 A건설은 원청업체로부터 중간정산금을 받아 챙긴 후 굴삭기 등 장비업체 공사비, 인근 주유소 유류대금, 근로자 밥값 등을 지불하지 않고 종적을 감췄다. 현재 파악된 피해 금액만 3억~4억원 정도에 이르며, 피해 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지난해 5월에도 골조 공정 하도급 업체 B사가 중간정산금을 받은 뒤 근로자 100여 명의 노임 2개월치(1인당 200만~900만원)를 지불하지 않고 부도를 낸 뒤 종적을 감춰 골조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처럼 하도급 업체의 부도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은 법정관리 중인 STX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피해 업체들은 "법정관리로 재정 압박을 받는 원청업체가 재무건전성과 대외신인도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저가로 시공하는 하도급 업체를 선정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비업체 대표 C(62)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굴삭기 5대를 투입해 2개월가량 일했는데 노임을 한 푼도 못 받았다. 국책사업이어서 믿고 일했는데 경북도와 원청업체는 발뺌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TX건설 관계자는 "이미 하청업체와 정산을 다 했기 때문에 원청업체 입장에서는 달리 대책이 없다. 이미 공사대금을 지급했기 때문에 두 번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는 "국책사업을 하면서 엄격한 현장 지도와 관리를 해왔는데, 영세업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은 새마을운동을 한자리에서 보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경북도와 구미시가 2011년부터 국비 등 871억원을 투입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인근인 구미 상모사곡동 일원 25만여㎡에 건축연면적 2만8천여㎡ 규모로 조성되고 있으며, 올해 말 준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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