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아간 이재명, 대구경북은 뒷전?

입력 2017-03-29 04:55:02

경북 안동 출신 강조하면서 대구경북은 직접 방문 않아

"부산은 직접가고, 대구와 경북은 전령을 보내고…."

경북 안동 출신임을 강조하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정작 대구경북(TK)보다는 부산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같은 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26일 50분 가량의 짧은 시간이지만 직접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의 공약과 비전을 발표한 것과 달리 이 시장은 캠프 측 인사 방문으로 대신했다.

정작 이 시장은 영남권 순회 경선을 사흘 앞둔 28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자력, 지진, 물, 사드 걱정없는 영남을 만들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영남권 정책을 발표했다.

대구와 경북에는 각각 이종걸 대선 캠프 총괄선대위원장과 유승희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 나서 TK 표심을 호소했다.

이종걸 위원장은 이날 대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 후보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갖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재명 시장이야 말로 지방분권 시대에 가장 적합한 비전과 경험을 축적한 후보"라며 "100만 인구 성남시의 경험이 대구에는 더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대구 현안과 공약에 대해서는 이 위원장이 직접 발표하는 대신 섬유산업을 대체할 신성장 동력으로 미래형 자동차산업, 첨단의료산업, 에너지산업 및 물산업의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간략한 문서로 갈음해 이 시장 측이 대구에 대한 관심이 낮고 준비도 덜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대구 현안과 공약에 대해서는 이 시장 측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급조해 준비한 느낌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경북 출신이다 보니 빡빡한 일정상 아무래도 믿고 다른 취약한 지역을 찾고 있다. 오늘 부산에서 토론일정이 잡혀 있어 대구로 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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