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업체 외면하는 영주문화재단…선비문화축제 대행업체 입찰

입력 2017-03-29 04:55:02

단일 행사 3억 이상 실적 요구…지역 업체 "한 곳도 참가 못해"

클림트와 고흐의 작품에 신윤복의 그림을 조합한 포스터를 제작했다가 물의(본지 13일 자 11면 보도)를 빚었던 (재)영주문화관광재단(이하 문화재단)이 '2017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 행사 대행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제한입찰을 통해 지역업체를 배제한 사실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재단은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영주 선비촌과 소수서원 일원에서 열리는 축제 대행 용역(용역비 4억원)을 발주하면서 '공고일 기준 3년 이내에 시행한 문화예술축제 행사 중 단일 행사 3억원(부가가치세 포함) 이상의 용역수행 실적이 있는 업체'로 참가 자격을 제한했다.

결국 지역에 주소를 둔 향토기업은 단 한 곳도 입찰에 참가하지 못했다. 대부분 향토기업의 규모가 작다 보니 재단이 제한한 3억원 이상 실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역 한 이벤트 업체 대표는 "시 혈세로 운영되는 문화재단이 행사 대행 용역을 하면서 지역 업체를 외면하는 입찰을 강행하는 바람에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는 그저 '그림의 떡'이 되고 말았다. 애향심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며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단 관계자는 "수행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실적을 제한한 것이다. 하지만 지역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도록 했기 때문에 상당수 행사는 지역 업체에 하도급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2017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는 당초 5월 4~7일 열릴 계획이었으나 대통령 선거 관계로 5월 26~29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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