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호무역·中 사드 보복 영향, 1월 수출액 1억7천만달러 불과
대구 달서구의 자동차 차체 제조업체 A사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2년 연속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해 걱정이 크다. 이 업체는 2000년대 후반부터 미국'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현대차 현지 법인에 납품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내 자국 기업 우선주의가 강화됐고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까지 펼치면서 양국의 한국차 소비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A사는 연매출의 20% 이상을 미국'중국으로부터 올리고 있다. A사 관계자는 "현재 인도와 브라질 등지에도 수출을 하고 있으나 완성차 협력업체가 자력으로 수출 대상을 다변화하기는 쉽지 않다. 경기 회복과 상대국의 정책 변화가 있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 제조업이 나날이 매출 감소 피해를 앓고 있어 업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부진 영향이 특히 컸던 데다 내수 매출 하락도 이에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간한 지역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대구경북 자동차부품 수출이 지난해 12월 감소세로 돌아선 뒤 올해 1월 수출액이 1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다.
본부는 미국 국내 완성차 업체의 현지 생산량이 감소한 점과 중국 현지 업체의 저가 공세에 대응한 국내 업체의 단가 인하를 각각 수출 감소 이유로 꼽았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 부품업계는 고급기술이 필요한 기어 박스 등의 비중이 높아 영향을 덜 받았고 경북은 차체 등 범용 부품과 소규모 기능성 부품 비중이 높아 국내 업체끼리도 경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기업 우선주의를 천명했고, 중국이 올해 들어 한국산 자동차 판매에 제동을 걸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마저 위축된 가운데 수출까지 어려움을 겪으니 걱정이 크다. 현대자동차가 나서서 수출 지역 다변화 등 위기 극복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현대차는 내수시장 매출 확대를 위해 지역별 책임경영제를 강화하고 분기별 예산을 기존 대비 3, 4배 이상 확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국내영업본부에 있던 본부별 운영예산 집행 및 인사 권한도 각 지역본부장에게 양도했다.
대구본부를 보면 대백프라자에 VIP 고객 수송용 그랜저를 협찬했고, 올해 대구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 마라톤대회에 전기차 아이오닉을 협찬해 선두권 선수에게 시간 및 코스를 안내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 밖에 지역민을 위한 각종 프로모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대구본부 관계자는 "생활밀착형 프로모션을 확대해 인지도와 판매 수요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 2월 모두 목표 판매량을 달성한 만큼 내수 판매를 지속해 지역 부품업체와의 상생을 지속할 방침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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