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여 명 통역·안내 등 맹활약…많은 외국선수들에 감동 안겨
'2017 대구 세계마스터즈 실내육상경기대회'가 지난 25일 막을 내린 가운데 곳곳에서 헌신적으로 땀을 흘린 57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통역뿐만 아니라 안내'수송'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한 이들은 외국 선수들에게 한글'한복체험, 전통공연, 한국요리 등을 선보이며 한국을 알리는 활동도 빼놓지 않았다.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은 고향에서 열리는 세계적 축제인 만큼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움이 되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직업군인 출신인 하성출(72) 씨는 "고향과 나라에서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자원했다"며 "대회가 일주일 동안 이어지다보니 여러 차례 만난 외국인 선수들을 다시 만날 때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대구에 대한 애착이 더 생겼다고 말하는 자원봉사자들도 있었다. 외국 선수들이 대구에 관한 정보를 궁금해하는 모습에 뿌듯하기도 했지만 잘 설명해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스페인어를 전공하면서 통역 자원봉사를 했던 이윤지(23) 씨는 "외국인들이 '동화사는 어떻게 가느냐', '맛집은 어디냐'며 묻는 경우가 많았지만 제대로 답해주지 못한 게 무척 아쉽다"며 "이번 봉사를 통해 대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많은 외국 선수들은 '대구 시민들이 몹시 친절하고 밝아서 감동 받았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자원봉사자 가운데 최고령인 이용수(85) 씨는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도 단연 화제였다. 이 씨는 "체육활동으로 건강 관리와 여가를 즐기는 고령 참가자들이 많아 인상적이었다"며 "자원봉사 활동도 나이와 상관없이 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마스터즈 대회 참가자들은 모두 35세 이상으로, 생업을 잠시 내려놓고 순수한 열정만 갖고 참가한 육상 아마추어 동호인들이다. 멀리뛰기와 60m 달리기 경기에 참가한 찰스 어그스터(스위스) 씨는 1919년생, 98세로 대회 참가자 중 가장 나이가 많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구광역시자원봉사센터 정연욱 센터장은 "대회 막바지 무렵 열린 경보 경기에서 선수들이 지쳐갈 때마다 생수병을 들고 응원하며 힘을 보태던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2017년 대구자원봉사의 해를 맞아 4월을 '자원봉사의 달'로 정하고, 1인 1자원봉사 활동을 펼칠 예정인 만큼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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