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음에 신속한 반응 어려워 '부적합'
잘못 눌렀을 때 재입력·재통화도 안 돼
차기 대통령 선거일이 오는 5월 9일로 확정됐다. 각종 여론조사기관이 후보자의 지지율을 발표하고 있지만 그 방식에 문제점이 끊임없이 지적된다. 그중 하나가 ARS 여론조사로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60세 이상 유권자 수는 1천만 명을 넘었다. 정확한 수치는 1천23만5천951명이다. 요즘 노인들은 TV나 각종 언론매체 보도를 그대로 믿는 세대가 아니지만 아직까지 여론조사가 주는 영향력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70대 이상 노인들은 ARS 여론조사 방법에 익숙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ARS 여론조사 결과에 휘둘려 총선부터 탄핵, 그리고 대선 민심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미 ARS식 여론조사는 그 신뢰를 몇 차례 잃은 사례가 있다.
예를 들면 지난해 4'13 총선 결과는 한국 여론조사 업체들에겐 대재앙이었다. 조사 횟수도 2014년 지방선거 때에 비해 배로 늘었으나 그 질은 바닥으로 평가받았다.
총선 이틀 전 한국 갤럽, 코리아 리서치, 미디어 리서치 등은 여당인 새누리당의 예상 의석을 155~169석으로 예측했으나 실제 결과는 122석이었다. 여론조사의 신뢰도와 품질을 결정하는 평균 응답률은 8.9%로 10%에도 못 미쳤다.
ARS식 여론조사가 노인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표본추출 방식의 문제다. 노인은 귀가 어두워 '1번' '4번' 등 기계음에 신속하게 반응할 수 없다. 표본의 인구적 속성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표본의 편향 정도가 전화조사에 비해 더 높다. 기계음이 이어지면서 소통이 끊어지는 경우도 잦고 잘못 눌렀을 경우 그에 대한 재입력이나 재통화(Call Back)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ARS 여론조사의 경우 항목이 정해져 있어 유권자의 심리를 파악하기는 더욱 어렵다. 젊은 사람들은 ARS 여론조사에 익숙하지만 노인은 그렇지 못하다. 대통령 선거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ARS 여론조사기관이 어떤 변화로 신뢰성을 회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운용 시니어 기자
#서운용 시니어 기자
약력: 1962년 경북대 사대 영어과 4년 졸업/ 중구 시니어 숲'생태 해설사
포부: 작금의 지나치게 편향되고 고의적으로 왜곡시킨 언론 개선에 일조
다루고 싶은 소재: 숲과 생태 관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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