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액 50만→13만 달러 조짐에 비자 신청 몰려 당국 연장 근무
중국 부자들이 이른바 '황금 비자'의 문이 좁아지기 전에 미국으로 가는 티켓을 얻으려고 혈안이 돼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의회가 투자이민비자를 얻기 위한 최소 투자액을 50만달러에서 135만달러로 올리려고 논의하자 중국에서는 투자액 상향 전에 이 비자를 신청하려는 부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EB-5 투자이민비자 신청을 도와주는 에이전시 캔-리치의 주디 가오는 의회의 연장 또는 수정 조치가 없으면 프로그램이 만료되는 4월 28일 전에 꼭 신청서를 내달라고 요구하는 고객들 때문에 연장 근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젠컨설팅과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EB-5 프로그램으로 이제까지 중국에서만 140억달러(약 27조원)를 유치했다. 중국인들이 EB-5 투자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로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가족은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사무용 건물을 증축하기 위해 중국 안방보험그룹 외에 EB-5 투자자들로부터도 8억5천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뉴욕의 허드슨야즈나 뉴저지의 트럼프타워도 EB-5에서 투자금을 받았다.
부동산 개발회사 엑스텔이 지난해 상하이와 베이징, 선전, 난징 등 중국의 4개 도시에서 연 콘도 프로젝트 설명회는 투자자들로 가득 찼다.
중국에서 한 사람당 1년에 환전할 수 있는 한도는 EB-5 기준의 10분의 1인 5만달러다.
이 때문에 일부 에이전트는 '스머핑'(smurfing)이라 불리는 수법을 고객에게 권한다. 당국의 감시를 피하고자 자금을 소액으로 쪼개서 보내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위안화 가치 하락과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응해 자본 유출 통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중국 투자자들의 EB-5 프로그램 이용은 계속 늘어 지난해 9월 끝난 회계연도에는 38억달러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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