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영어] 수능 영어 절대평가 준비 어떻게?

입력 2017-03-27 04:55:05

201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영어 절대평가라는 변수가 생겼습니다. 학생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박상영 멘토=처음 영어 절대평가 발표 후 언론에서는 앞으로 영어 1등급(90점 이상)이 20%까지도 나오는 쉬운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최근 2년 수능 영어의 난이도가 오히려 상승하면서 수학에서 점수가 낮았던 학생도 영어의 높은 점수 덕택에 합격하고 반면 언론 플레이를 쉽게 믿고 영어를 경시한 학생들이 고스란히 그 피해를 보았습니다. EBS 지문 연계도 좀 더 문제를 어렵게 비틀고 있으며 원 지문보다는 소재나 내용만 연계하는 등 앞으로도 변별력 있게 출제할 것이라는 '신호'를 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쉽게 영어 점수를 따겠다고 생각한다면 대입에서 예상치 못한 실패의 원인이 될 것입니다.

대학별 전형에 따라 어떤 학습 전략이 필요한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정시에서 등급 간 점수 차이를 꽤 두고 있지만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정시에서 등급 간 차이를 0.5~2점으로 부여하여 영어의 중요도를 많이 낮추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대학들은 정시인원을 많이 줄이고(고려대는 정시를 370명 정도 줄이고 또 논술마저 폐지) 수시의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거 전환했습니다. 이런 대학들은 오는 5월 수시모집 요강 발표에서 영어 변별력 강화를 위해 수시 면접고사로 영어 질문지 제시 방식을 더 많이 선택하리라 예측해 봅니다. 수능 점수로 학생의 영어 실력을 변별하지 못하면 대학이 다른 자구책을 찾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의 경우 최저학력 기준이 영어 2등급으로 쉬워졌다고 하지만 서울대 지원자가 연'고대도 지원하는 현실을 따져 봅시다. 고려대 학종 최저등급은 인문계가 3개 영역 합 5 이내(작년 2개 합 4)인데, 결국 최상위권은 영어 1등급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경북대는 최저학력 기준을 3개 합 9에서 8로 조정했는데 학생들이 영어를 쉽게 생각하고 안이하게 대처하면 강화된 기준을 맞추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어의 난이도가 높을 경우는 제대로 공부한 학생조차 뒤통수를 맞게 되니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2018년도 대입은 영어 때문에 수월해졌다기보다는 영어로 인해 입시 예상이 어려워졌다고 봅니다. 더불어 이러한 한계 때문에 올해 수능 후에 혹시 사회적 비판이 있게 되면 절대평가 정책 자체가 변동될 가능성도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현재 고 2 이하의 학생들은 현재의 입시 기준이 자신의 대입 연도에 그대로 적용될 거라고 믿지 말고 학습을 게을리 하지 말기를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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