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침장산업 고급화, 지금이 적기다

입력 2017-03-25 04:55:02

섬유직물업계와 침장업계가 손을 맞잡고 대구 침장산업의 고급화를 선언했다. 고품질 기능성 원단을 결합해 품질 경쟁력 측면에서 지역 침장산업을 한 단계 더 높이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적 제휴에 나선 것이다. 최근 대구시가 침장산업 육성에 의지를 보이고 업계 또한 긴밀히 협력에 나선 만큼 지역 침장산업 발전에 큰 기대가 모아진다.

대구경북 침장산업은 1990년 이후 빠른 성장세를 이루며 현재 전국 최대의 생산'유통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2013년 기준 국내 침장업계에서 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7.2%로 20% 수준인 서울에 한발 앞서 있다. 침장류 업체 578개, 업계 종사자 수도 6천여 명에 이른다. 연간 1조3천억원 규모의 국내 침구 시장이 매년 7%씩 성장해 2020년에는 1조5천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도 밝다.

하지만 소득 향상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생활 스타일 변화로 고기능성 원단 수요가 저가 섬유를 이미 넘어서는 등 침장'홈인테리어 시장 구조도 빠르게 바뀌는 추세다. 기능성 원단 개발에 강점을 가진 지역 섬유업계와 침장업계가 고급 침장 제품 개발 등 협력에 나선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더 이상 저가 중국산 등 수입 섬유로는 소비자 기대 수준에 맞출 수 없고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도 힘들다는 인식에 접근한 것이다.

국내외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가격, 우수한 품질의 기능성 신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과 글로컬(glocal) 침장 브랜드 육성이 선결과제다. 지역 섬유업계와 침장업계가 시너지 효과를 높여나가는 것은 물론 보다 치밀한 시장 대응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지난해 대구시가 지역 침장산업을 성장 유망사업으로 선정해 육성 계획을 내놓은 것도 최근 업계의 움직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시는 지역 침장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패션산업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지역 침장업체의 네트워크를 서둘렀다. 또 제품 고급화를 위해 디자인 기획과 제품 개발, 브랜드 전략 등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중장기 발전 방안도 수립했다.

최근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경제 압박 등 섬유'침장시장의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소비자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고급화 전략과 시장 고도화는 급선무다. 대구경북 침장산업이 국내외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성원이 요구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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