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이기면 본선행" 막오른 야권 경선 대회전

입력 2017-03-25 04:55:02

민주당 25일·26일 ARS 투표…27일 현장투표 합산해 승부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 달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정권 교체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야권이 경선 출발의 깃발을 올린다. 민주당이 이번 주말과 휴일(25, 26일) ARS 투표를 거쳐 27일에, 국민의당도 25일 첫 경선을 치르는 것이다.

두 정당 모두 호남을 최대 지지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첫 경선지가 호남으로 잡혔으며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호남 경선의 승자가 사실상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경우 호남 경선이 '빅매치'다.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후보 3명의 여론조사 지지율 합이 60%를 넘나들어 이 중 승자가 대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25, 26일 ARS 투표를 한 뒤 27일 광주에서 순회투표를 마지막으로 호남 경선을 끝낸다. 22일 했던 현장투표 결과를 합산해 승자를 가린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 전 대표가 앞선 가운데 안 지사와 이 시장이 추격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22일 현장투표 결과를 봐도 문 전 대표의 무난한 승리가 조심스레 점쳐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국 현장투표소 '투표 결과 자료 유출' 파문이라는 돌발 변수가 경선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24일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지난주보다 무려 14%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두환 표창' 발언부터 '자료 유출'까지 각종 변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은 문 전 대표의 우세를 인정하면서도 호남을 시작으로 민심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막판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반면 문 전 대표 측은 일시적으로 출렁일 수는 있지만 '대세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문 전 대표가 호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다면 충청(27∼29일), 영남(29∼31일), 수도권'강원'제주(31일∼4월 3일) 등 이후 경선 과정은 다소 맥이 빠질 수 있지만, 안 지사와 이 시장이 격차를 최대한 줄이면 경선은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만큼 1위 후보가 과반을 넘길지도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당 역시 순회 경선 첫날인 25일의 광주'전남'제주 경선에서 사실상 경선 전체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 당원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조직 동원이 승부를 가를 요인으로 떠올랐다. 완전국민경선제이긴 하지만 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투표소도 30곳 정도에 불과해 일반 국민의 참여가 어느 정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지표상 안철수 전 대표가 첫 경선 승리자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도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26일 전북 경선을 치르고 영남과 수도권을 거쳐 다음 달 4일 충청권을 마지막으로 7차례의 순회 경선을 끝내고 여론조사(20%)를 현장투표(80%) 결과와 합산해 후보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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