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작업이 8부 능선을 넘어섰다. 2014년 4월16일 참사 이후 1천73일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24일 오전 11시 10분 목표지점인 수면위 13m까지 끌어오려졌다. 인양 작업 중 가장 어려운 단계가 끝난 것이다. 해수부가 당초 설정한 목표시점이 23일 오전 11시였으니 꼬박 하루가 더 걸렸다.
오후 2시쯤 3㎞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2척의 잭킹바지선에 세월호를 와이어로 묶어 한덩어리로 만든뒤, 이를 다시 5대의 예인선이 끌고 반잠수식 선박쪽으로 저속 이동 중이다.
해수부는 소조기가 끝나기 전인 이날 자정까지 세월호를 반잠수선 위에 선적하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소조기를 넘기면 물살이 더 빨라져 작업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인양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짙은 녹이 슬어 전체가 갈색빛을 띄고 있고, 선명하던 영문 이름(SEWOL·세월) 역시 식별이 안될 정도로 희미해졌다.
3년 만의 인양 작업은 쉽지 않았다. 22일 오후 8시50분 본 인양을 시작한 이후 사흘 동안 크고 작은 돌발 상황이 일어나면서 현장에는 초초함과 걱정이 교차했다. 23일 밤 선체 램프가 열리면서 인양이 더뎌진 것이 가장 큰 고비였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면서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시키는데 소요될 이틀 기간이 하루로 줄어들어 마음이 바빠졌다. 25일부터는 소조기가 지나 파도가 다시 높아지는 중조기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23일 오전 4시를 기점으로 세월호가 서서히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24일 오전 11시를 조금 넘어 세월호가 수면 위 13m까지 떠올랐다. 본 인양에 들어간 지 약 38시간 20분 만이다.
이제 남은 작업 중 가장 핵심은 반잠수정까지 이동시켜 세월호를 정확하게 안착시키는 것이다. 현재 내부에 뻘과 모래,바닷물 등이 가득 차 무게가 8천t이 넘는 세월호는 와이어줄과 하부에 설치된 리프팅 빔에 의지해 바지선에 묶인 상태다. 3척의 배가 한 덩어리가 돼 있어 이를 묶은 인양 줄 간 장력의 균형이 깨지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속도를 높이기 쉽지 않다. 여기에다 갑작스러운 조류도 위협요소다.
세월호가 물밑에 내려간 반잠수선 위에 자리 잡으면 반잠수선이 서서히 부상하면서 세월호를 떠받치게 된다. 반잠수선에 선박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의 길이는 160m이지만 세월호는 길이가 145m에 달해 오차범위가 15m 밖에 되지 않는 관계로 정확한 위치를 잡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여전히 날씨는 최대 변수다.세월호 고박과 이동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기상 여건이 필수적이다.파고 1m,풍속 10m/초 이하 수준에서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해수부는 일정이 지체된 만큼 소조기가 끝나기 전인 이날 자정까지 세월호를 반잠수선 위에 올려놓기만 할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반드시 소조기가 넘어간다고 작업을 아예 하지 못한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조기에 들어가도 의외로 파도가 잔잔하다면 계속 남은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다.
날씨가 돕고 고박과 운반과정 등이 원활히 이뤄지면 반잠수 운반선은 세월호를 싣고 목포신항까지 천천히 운항하며 인양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정부는 세월호를 '참사 3주기' 전인 다음 달 초 목포신항에 거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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