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이슬람권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에 대해 랩톱과 태블릿, 게임기 등 '일정 크기 이상의' 전자기기 기내 반입을 갑자기 금지하자 보안 및 대테러 전문가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2일 AP통신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기본적인 컴퓨터 과학에 어긋나는 비논리적 조치라며 배경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청(TSA)이 지난 20일 갑자기 이런 지침을 조용히 발령한 지 몇 시간 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야간에 급하게 기자회견을 열어 테러리스트들이 다양한 소비제품 속에 폭발장치를 숨겨 민간항공기를 노리는 일이 증가한다는 정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안보부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에 대한 이번 지침이 테러 예방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민간 전문가들은 이에 회의적이다.
기내에 반입하는 랩톱 컴퓨터가 폭발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하지만 이를 화물칸에 실어도 마찬가지이며, 스마트폰도 위험성은 같은데 이번에 금지하지 않은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버클리) 국제컴퓨터과학연구소의 니콜러스 위버 연구원도 이같이 지적하면서 "이번 조치는 기존 위협 모델과도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괴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