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시·군별 현황 조사…이전 결정 후 북부 쏠림 뚜렷
"이러다가 경북도청이 아니라 안동도청이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경상북도가 이전을 결정한 후 도청 전입 희망 공무원의 경북 북부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북도의 '2013~2017년 시'군별 경북도 전입시험 추천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북도 전입시험 응시자 685명 중 안동시 공무원이 전체의 10.3%인 71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구미가 70명(10.2%), 문경 58명(8.4%), 봉화 34명(4.9%), 상주 32명(4.6%), 청송 31명(4.5%) 순이었다.
경북도가 안동예천 도청신도시로 옮겨온 지난해 안동에서 전입을 희망한 행정직 공무원은 16명으로 도내 23개 시'군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넘겼다. 기술직군 역시 가장 많은 6명이 희망했다. 도청 이전지 발표(2008년 6월 9일) 이전인 2007년 8명에 비해 2.75배 늘어난 것이다. 올해도 기술직은 도내에서 가장 많은 7명이, 행정직은 두 번째로 많은 9명이 전입을 희망했다.
반면 대구 근교인 경산'군위'청도'고령'칠곡 등에서는 5년간 도청 전입을 희망한 공무원이 20명도 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대다수는 전입 희망자 수 상위 5개 시'군 절반에도 못 미쳤다. 2007년 경산에서는 8명이 경북도로 전입하려 했지만, 올해는 1명에 그쳤다. 더욱이 칠곡은 10년 전 경북도 전입 희망자 수가 4명이었지만 최근 2년째 '0'을 기록했다.
경북도의 한 서기관은 "최근 몇 년간 시'군에서 전입해 온 직원 대부분이 안동'상주'문경 등 경북 북부에서 온 30, 40대 초반이다. 이 상황이 몇 년 더 이어지면 경북도가 안동시 출신 공무원으로 채워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호진 경산부시장은 "경산은 앞으로 경북도청에 향우 공무원이 없어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특정 지역 쏠림이 심한 상황이 10, 20년 이상 이어지면 북부권 출신 공무원이 다른 권역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행정을 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김중권 구미부시장은 "구미에서 도청 전입 희망자가 많은 건 '인사교류를 활발하게 해야 인사 적체도 해소되고, 구미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단체장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시'군 단체장이 쥐고 있다"고 했다.
도내 또 다른 부단체장은 "일부 시'군에서는 우수 자원 유출을 막으려고 전출 요건을 까다롭게 하는 등 규제를 하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이 해소되지 않으면 경북도가 경북 전체를 아우르는 도정을 펼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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