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우려 높은 산란계 농장 반대" 칠곡 약목 주민 허가 취소 집회

입력 2017-03-20 04:55:02

"육계 농장보다 20배나 더 빈발"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우려가 우리(육계 농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산란계 농장 설치를 적극 반대합니다."

칠곡군 약목면 무림'덕산'동안리 주민 50여 명은 16일 오후 칠곡군청 입구에서 무림리에 허가돼 설치 중인 A영농법인 산란계 농장의 허가 취소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칠곡군 육계협회와 한우협회 회원들은 "산란계는 육계와 사육환경이 달라 AI 발생 빈도가 높아 인근 농가에 끼칠 수 있는 악영향이 매우 크다. 산란계 농장에서 많이 발생하는 분진은 인근 사료작물의 생육에 영향을 끼쳐 사료의 질 저하로 이어지고 한우 생육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육계 농장은 바닥에 일정 온도(25℃ 정도)를 유지하며 사육한다. 반면 산란계 농장은 많게는 10단 이상의 케이지(닭장)를 설치해 사육하다 보니 AI나 분진 발생 우려가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16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집계한 전국의 AI(H5N6, H5N8) 의심건수 추이에 따르면, 산란계가 137건으로 육계의 7건에 비해 20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수의사는 "육계 농장보다는 산란계 농장이 AI 발생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라며 "산란계 농장에서 AI가 발생하면 법정거리 내에 있는 육계 농장의 닭도 매몰처분하게 된다"고 했다.

칠곡군 산란계 농장은 왜관읍과 지천면에 집중돼 있다. 약목면 무림'덕산'동안리에는 육계 농장과 한우사육 농가가 집중돼 있으며, 이들 지역과 상당히 떨어진 관호리에 산란계 농장 1곳이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칠곡군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허가가 난 문제에 대해 행정기관이 어떤 조치를 취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했다.

한편 A영농법인은 지난 1월 칠곡군 약목면 무림리 일원 7천42㎡ 부지에 계사와 퇴비'관리사 등 4동 4천417㎡의 건축허가를 받아 2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A영농법인이 추진 중인 산란계 농장은 100억원 이상이 투자되는 50만 수 정도 규모이며, 현재 주민 반발에 부딪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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