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고 학생·학부모 의견 모아져…학교측 "20일 이후 나눠줄 계획"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경산 문명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학교 측에서 국정 역사교과서를 배포하면 교과서를 일괄 수거해 교육부장관에게 반송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문명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 학부모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문명교육재단이 지난 13일 국정교과서로 수업할 기간제 교사를 채용했고, 이 교사가 출근하면 20일 이후 국정교과서를 배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학교 측이 국정교과서를 배포하면 교과서 반송에 동의하는 학생들로부터 교과서를 받은 뒤 단체로 교육부장관에서 돌려보내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한 달째 학교에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철회를 촉구하고 소송까지 벌이고 있는데도 학교 측은 물론 교육부에서 철회하지 않고 밀어붙이고 있어 국정교과서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태동 문명고 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무관하게 연구학교는 계속해서 추진한다. 새로 채용한 기간제 교사가 출근해 학생들과 얼굴을 익힌 20일 이후 국정교과서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는 문명고 소속 학부모 5명이 경상북도교육청과 경북교육연구원을 상대로 낸 '역사교육 연구학교 지정처분 효력정지(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대구지법의 결정이 20일쯤 나올 예정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문명고 신입생들은 검정교과서인 천재교육 교과서로 수업을 하고 있다. 문명고 신입생 1명이 13일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하는 등 지금까지 자퇴 2명과 전학 3명 등 총 5명이 학교를 떠났다.
한편 문명고 역사왜곡 한국사 국정교과서 철회를 촉구하며 결성된 연대단체인 '문명고 한국사 국정교과서 저지 대책위원회'는 15일 오후 6시부터 문명고 앞에서 경산시장까지 촛불행진을 했다. 이들은 "국정교과서는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 강력하게 밀어붙인 역사 편향 교재이며, 수백여 곳에서 오류가 발견된 실패한 교재"라며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채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편법 신청을 강행한 문명교육재단과 경북도교육청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문명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이날 경산오거리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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