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로 부친 사망 후 학업 중단, 유방암 치료 받으며 배움에 증진
"항암치료를 하면서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을 느껴 보았기에, 얼마 남지 않은 생은 아픈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싶습니다."
고희를 넘긴 나이에, 그것도 암 투병을 딛고 사회복지학사 학위를 받은 70대가 더 깊은 학문 탐구와 타인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밝혀 감동과 함께 주위를 숙연하게 하고 있다.
10일 열린 2017년 칠곡평생학습대학 졸업식에서 김옥조(71) 씨가 사회복지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47년 칠곡 왜관읍에서 4남1녀 중 외동딸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 우등상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그러나 부친이 돌아가신 후 가세가 기울면서 학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결혼, 사별, 네 아이 엄마라는 삶 앞에서 학업에 대한 열망은 마음뿐이었다.
이런 김 씨는 2012년 평생의 한이었던 배움의 꿈을 펼치고자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유방암 3기라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이후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등 50차례에 걸친 삶과 죽음의 경계가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시련이 학업에 대한 의지를 꺾지 못했다. 2014년 고교 검정고시 합격 후 칠곡평생학습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고, 졸업과 함께 꿈에 그리던 학사모를 썼다. 이제 그는 대학원에 진학해 배움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 씨는 "죽음의 공포를 잊으려고 책을 들었고, 책을 읽으면 잠시나마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김옥조 어르신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줄 것이다. 많은 군민과 어르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칠곡평생학습대학은 2005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학점은행제 평가인정기관으로 선정돼 주민에게 대학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학사 183명, 전문학사 321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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