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나온 박 前 대통령 "진실은 밝혀질 것"

입력 2017-03-13 04:55:06

파면 이틀 만에 사저로 복귀, 민경욱 전 대변인 통해 성명…"헌재 결과에 승복 언급 없어"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에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에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이틀 만인 12일 저녁 청와대에서 퇴거, 사저로 돌아갔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전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민경욱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사저 앞에서 대신 읽은 성명을 통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는 뜻을 내놓으면서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친박 단체들이 "국가 반란적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면서 재심을 촉구하는 상황이어서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또 다른 불씨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로 번지고 있다.

12일 오후까지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던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20분쯤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로 돌아가기 직전인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청와대에서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김관진 안보실장 및 청와대 수석들과 차를 마시며 작별 인사를 나눴으며 7시쯤에는 청와대 녹지원 앞길에 전송나온 비서실, 경호실 등 청와대 직원 500여 명에게 다가가 일일이 인사를 교환했다.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는 별다른 메시지를 남기지 않은 채 사저로 향했으며 청와대를 출발한 지 15분여가 지난 7시 37분쯤 수백여 명의 지지자들이 골목길 200여m를 가득 메운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삼성동 사저 앞에는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와 최경환'조원진 국회의원 등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8명, 전 청와대 참모 등 수십여 명이 도열해 박 전 대통령을 맞았다. 예상과 달리 박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환하게 웃으며 이들과 인사를 나눈 뒤 7시 54분쯤 사저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서 자신의 입으로는 특별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민경욱 전 대변인이 나서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내용의 대국민 메시지를 내놨다. "헌재 결과에 승복한다고 (박 대통령이) 얘기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민 전 대변인은 "그런 말씀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면으로 인해 불소추 특권을 상실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강도 높은 수사가 향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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