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장관 같이 만나 정국 구상…한국당·바른정당 포괄 연대 가능성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11일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나 정국 구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제3지대 빅텐트'에 한국당까지 포함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 탈당 이후 광폭 행보를 벌여왔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9일과 10일 각각 오찬을 하는 한편 주승용 원내대표와 문병호 최고위원 등 국민의당 인사들과도 9, 10일 비공개 회동했다.
탈당 전에도 바른정당의 대주주인 김무성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 국민의당 소속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중간지대에 있는 정치인을 주로 만났다.
김 전 대표가 이날 인 위원장을 만난 것은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첫 회동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독일 방문 전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와 만난 사실이 정 원내대표의 공개로 뒤늦게 알려진 바 있지만, 당시에는 김 전 대표의 탈당 움직임이 구체화하기 전이었다.
따라서 탈당 후 본격적으로 개헌과 반(反)패권을 고리로 한 빅텐트를 세우는 과정에서 이날 인 위원장과 조찬회동을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지적이다. 동석한 윤 전 장관의 경우 남 경기지사의 멘토라는 점에서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등을 돌린 한국당과 바른정당을 모두 포괄하는 개헌연대를 조기 대통령선거 전에 띄우려는 시도로 읽힐 여지가 있다.
특히 김 전 대표를 비롯한 빅텐트론자들이 친박(친박근혜)계와 친문(친문재인)계를 뺀 반(反)패권 세력이 개헌을 고리로 뭉쳐야 한다는 소신을 여러 차례 피력해 왔다는 점에서 친박계가 속한 한국당 지도부와의 접촉은 노선 수정을 시사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낳고 있다. 그 정도는 아니라도 한국당 내 골수 친박을 제외한 세력과는 개헌을 매개로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신호라는 설명도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