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정치 지형 변동 예고…한국당 텃밭 최대 위기 맞아 지방의원들 각자도생 불가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10일 인용되면서 대구경북(TK) 정치지형에도 상당한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TK 정치권은 박근혜란 최대 구심점을 잃었고, 철옹성 같았던 자유한국당 TK 방죽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 일색이던 대구 정치지형은 지난 15대 총선 때 자민련 돌풍 이후 사실상 첫 다당제 시대가 열렸다.
한국당의 일당 독주체제가 십수년간 지속된 TK 정치 토양에 보수의 한 축인 바른정당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안착하고 있다. 대구는 13대 민정당, 14대 민자당, 15대 신한국당, 16'17'18대 한나라당, 19대 새누리당으로 옷만 갈아입었을 뿐 일당 체제가 유지됐다. '막대기 꽂으면 당선'이라는 비판이 나올 만큼 '묻지 마 투표'가 반복되고 투표율도 저조했다.
탄핵정국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과 민주당의 지지세는 좀처럼 확산되지 않았다. 탄핵 시계가 갈수록 태극기를 앞세운 한국당의 책임론이 가라앉고 지지세가 결집했기 때문이다.
이런 차에 탄핵 인용은 범야권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커졌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이 역설적으로 TK 정치권의 다당제를 인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당제가 여의도 정치바라기, 내리꽂기 공천 등 일당 독주체제의 폐해를 상쇄시키고 정치적 역동성을 확보하는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특히 지역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이 공천권을 쥔 중앙당이나 지역구 국회의원에 목을 매는 현상이 상당히 희석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구 정치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유권자들도 후보나 정당 선택과정에서 소외나 무관심에서 벗어나 높은 투표율까지 견인, 정치적 선순환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으로 친박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지방의원들도 각자도생의 길로 나서는 등 정치적 진통도 예상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오랫동안 한국당 일색이던 대구 정치지형에 20대 총선에서 야당과 무소속이 두 석을 얻은 데 이어 바른정당과 민주당의 약진까지 정치적 다양성이 다소나마 구현되고 있다"며 "탄핵 인용으로 이러한 정치적 다양성과 경쟁 동력이 가동해 시민들의 정치참여 확대란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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