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전체 3분의 1 고도제한
도시개발 계획 수립 엄두도 못낼 판
K2공항'민간공항 함께 옮겨가야
공항 이전 경제효과 극대화 가능
우리 지역만큼 공항 없는 설움을 겪은 곳이 또 있을까? 가까이에 대구공항이 있지만 사실상 군용 공항으로 시민들과 기업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그 시설과 기능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지역민들은 인천공항으로 가기 위해 밤잠을 설쳐야 했고, 기업들은 수도권으로 이전해 갔으며, 우리 청년들도 일자리를 좇아 고향을 떠나갔다.
이처럼 공항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가 아닌 지역의 생존과 미래가 달린 핵심 기반이다. 이에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신공항 건설을 간절히 염원해 왔으며, 대통령 선거공약과 국정과제에 포함시키는 등 지역이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두 번의 백지화와 이루 말할 수 없는 허탈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영남권 신공항 대신 김해공항 확장과 대구공항 존치가 결정되면서 또 하나의 숙원사업이었던 K2 군공항 이전마저 무산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이에 지역에서는 정부를 상대로 대안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고 지난해 정부가 K2와 대구공항을 통합이전하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예비이전 후보지가 선정 발표되면서 공항 이전이 사실상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그러나 공항 이전 방식을 놓고 K2와 대구공항을 함께 옮겨야 한다는 통합론과 K2 군공항만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존치해야 한다는 분리론이 대립 양상을 보이면서 또다시 진통을 겪고 있다.
공항 이전을 위해서는 접근성, 재원 조달, 항공 수요 등 많은 부분을 따져봐야 한다.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공항 이전이 지역에 가져다줄 경제적 효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K2와 민간공항이 함께 옮겨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K2와 민간공항이 통합이전해야 수십 년째 가로막혀 있는 지역 개발이 가능해진다. 대구는 전체 면적의 약 13%, 도심 기준으로는 3분의 1이 고도제한에 걸려 있다. 바로 공항 때문이다. 도시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은 엄두도 내지 못했으며, 신암뉴타운과 같이 힘들게 추진한 개발사업도 고도제한에 발이 묶여 있다.
또한 통합이전해야 경제적 효과가 커진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대구공항이 통합이전할 경우, 대구경북에 12조9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조5천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12만 명의 취업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뿐만 아니라 도로 철도 등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관광 마이스(MICE) 물류 등 다양한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3차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분리 이전으로는 이러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먼저 민간공항이 남게 되면 고도제한은 여전히 존재해 이전터는 물론 주변지역의 개발도 어려워진다. 군공항 건설도 만만치 않다.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하기에는 이전터 개발이익이 너무 작고, 국가 재정도 타 지역과의 형평성 때문에 투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경북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통합이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통합이전하게 되면 군인, 군무원뿐만 아니라 민간공항 직원과 그 가족이 새로 유입되고 특히 연간 수백만 명이 공항을 찾으면서 소비와 세수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인천공항을 주로 이용했던 경북 북부지역민들도 이제 안방에서 공항을 이용할 수 있고, 기업들의 항공운송도 더욱 편리해진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침체된 대구경북의 미래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대역사라고 생각한다. 이제 논쟁은 그만두고 어떻게 하면 통합공항 이전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에 시도민이 가진 역량과 지혜를 한데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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