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선고 앞두고 대구서 또 집회…1천여 명 새누리 입당 원서 작성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헌법재판소 선고를 앞두고 탄핵 각하를 외치는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과격해지고 있다.
'국민저항운동 애국시민연합' 등이 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연 행사에서는 극단적인 내용의 발언이 난무했다. 한성주 예비역 공군 소장은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국회의원들을 척살해야 한다"며 "역적질을 한 자를 골라 죽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 변호인단의 서석구 변호사는 "탄핵이 인용될 경우 중대 결심을 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조원진 의원은 바른정당 유승민'김무성 의원을 배신자라고 부르며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유 의원이 아니었으면 탄핵사태가 이렇게까지 오지도 않았다. 오늘이 세계 여성의 날인데 박 대통령 등에 칼을 꽂아서야 되겠느냐"며 "촛불이 민심이라면 태극기는 천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군대여 일어나라' '계엄령 선포하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기도 했다. 또 주최 측이 '새누리당' 입당 원서를 받으려고 마련한 부스에는 수십 명의 참가자가 줄을 서 원서를 작성했다. 양모(72'대구 남구 대명동) 씨는 "국회의원 누구 하나 박 대통령의 편에 선 사람이 없다. 한국당도 마찬가지"라며 "나라를 지키는 진짜 보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박사모) 대구본부 회원들은 이날 대구에서 긴급 모임을 가졌다. 1천여 명의 회원들은 새누리당 입당 원서를 작성했다. 주최 측은 행사가 시작되고 나서 "이 자리는 새누리당 대구시당 창당 준비대회"라고 소개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사모 등으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가 이른바 '대통령 모셔올 수 있는 정당'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 자유한국당 출당이 확실시되는 박 대통령을 영입, 탄기국이 국회 입성을 노린다는 것이다. 탄기국은 이미 지난달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중앙당 창당 준비위원회 결성 신고서를 내고 '새누리당' 당명을 확보했다. 박사모 대구본부 관계자는 "현재 대한민국에는 뚜렷한 보수정당이 없다. 탄핵 결과와 상관없이 창당 준비를 서둘러 국가를 사랑하는 우리들의 염원을 담을 그릇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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