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운동? 3분 만해도 숨이 색색…폴 댄서의 매력

입력 2017-03-09 04:55:01

박재경 원장
'최고의 근력 운동'인 폴댄스 경력 5년차의 박재경 원장이 한쪽 팔로 폴을 잡고 우아한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5분 정도면 에너지가 다 소모될 정도로 힘이 많이 든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박재경 원장

폴댄스(Pole Dance, 기둥춤)는 '섹시한 여성운동'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눈앞에서 폴댄스를 보니, "와! 이렇게 온몸의 근육을 다 사용하니, 얼마나 힘들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쪽 팔로 공중 폴에서 회전을 하고, 거꾸로 매달리는 모습을 보니 '섹시'라는 단어보다는, '고난도'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랐다.

지난달 28일 대구 남구 스윗 폴댄스 학원에서 고수 반열에 오른 박재경 원장(폴댄스 경력 5년차)을 만나, 폴댄스 시범을 봤다. 음악에 맞춰 3~4분 정도 한 편의 작품이 완성됐다. 박 원장의 몸짓은 하나의 예술 그 자체였고, 몇몇 고난도 동작에 탄성을 질렀다. 얼마나 몸의 근육을 많이 썼으면 단번에 숨을 헐떡이며, 몸속 에너지가 거의 소진될 지경이었다. 폴댄스 10분은 러닝머신 1시간 이상의 운동 효과가 있다고 한다.

'폴번'(Pole Burn)이라는 단어도 처음 들었다. 박 원장의 몸에 벌겋게 달아오른 자국이 있어, 물어보니 그것이 '폴번'이란다. 금속 폴과 맨 피부가 맞닿으면서, 마찰력에 의해 발생하는 일종의 가벼운 화상이다. 어려운 동작에 도전하다 보면, 폴에서 떨어져 찰과상을 입는 경우도 허다하다. 박 원장은 "폴댄스는 전신 근육을 사용하는 최고의 근력 운동으로 힘은 들지만, 도전하는 재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며 "어느 정도 다양한 동작을 섭렵한 이후에는 자신만의 새로운 동작을 찾아내고, 최고 난도를 소화함으로써 맛보는 성취감은 마치 중독될 정도로 가슴 속 깊은 기쁨을 준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폴댄스의 인기는 상승세다. 최여진 등 여성 탤런트와 인기 걸그룹 멤버 등이 TV 예능 프로를 통해 최고의 개인기를 선보인 이후에 널리 알려지고 있으며, 대구에서 현재 7개의 폴댄스 학원이 성업 중이다. 여성들의 다이어트에도 딱 좋다. 특히 거꾸로 매달리는 동작은 하체 비만과 군살 제거에 좋으며,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도 탱탱하게 해준다.

한때, 대기업 직원이었던 박 원장은 퇴직 이후 '폴댄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2009년 벨리댄스의 세계에 뛰어들었으며, 5년 전부터는 오직 '폴댄스'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는 한계가 없는 폴댄스의 동작에 푹 빠져 현재도 새로운 동작들을 만들어내는데 매진하고 있다. 더불어 폴댄스 공연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구치맥페스티벌, 국제라이온스협회 지구 연차대회 등에서 폴댄스를 선보였다.

도움말=박재경(사진''스윗 폴댄스' 원장, 053-754-7979)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