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회원 차량 파손으로 번져
대구의 한 물류업체와 지입차 운전자 노동조합이 계약 연장 여부를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업체 측이 지난달 노조 소속 운전자들에게 계약 만료를 통보하고 신규 운송 차량을 모집하면서다. 최근에는 일부 노조원이 탈퇴 노조원의 차량을 파손해 경찰에 입건되는 등 '노노(勞勞) 갈등'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해당 업체와 노조 조합원 70여 명은 지난 2015년 3월 골재 등을 운송키로 하고 2년 계약을 맺었다. 업체 측은 지난달 계약 기간이 만료되자 '차량 10대 이상을 보유한 사업체'로 입찰 자격을 제한하는 운송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개인 소유 차량으로 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하는 지입차 운전자가 입찰에 참여할 길을 사실상 막은 것"이라며 "2년 전 계약 연장을 약속해놓고 운전자들이 노조를 결성하자 계약을 해지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노조원들은 지난달 6일부터 해당 업체 및 계열사 곳곳에서 계약 연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원들은 "15~20년 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계약 연장을 해왔는데 노조 결성 이후 업체의 태도가 돌변했다"며 "차주 대부분은 차량 할부금을 갚는 것조차 버거운 가장들"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노조원은 지난달 17일 격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분신을 시도했다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양측의 대립이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원 간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노조원 2명은 탈퇴한 노조원의 차량을 파손한 혐의로 지난 7일 구속됐다. 경찰은 노조원 차량 파손 신고가 동구, 서구, 달서구 등 대구 곳곳에서 접수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감정이 격해진 노조원들이 술에 취해 돌발 행동을 벌인 것 같다"면서 "업체 측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의 처지를 이용해 노조를 탈퇴하면 재계약을 하겠다며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탈퇴한 조합원은 10여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해당 업체 측은 "계약 연장을 보장한 것은 아니며 경영전략 변화에 따라 입찰을 추진 중"이라며 "재계약을 빌미로 노조 분열을 조장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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