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치맥축제에도 불똥 우려…러·베트남·대만 유치 다변화, 제주행 유커 11만명 취소
중국 측의 사드 보복으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그 여파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대구경북은 중국인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는 의료관광과 치맥축제 등의 타격이 예상되고 제주도와 부산 등 중국 관광 특수를 누리던 지역은 경기 냉각마저 걱정하는 수준이다.
▷대구경북
대구시는 다음 달 초 20명의 방문단을 꾸려 중국 상하이와 항저우 등지에서 의료관광설명회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하이 의료관광홍보센터 측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행사를 이런 분위기에서 진행하는 데 부담이 있다"며 설명회의 무기한 연기를 알려왔다. 이에 대구시는 러시아, 베트남, 대만 등으로 의료관광객 유치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오는 7월 19~23일 개최 예정인 제5회 대구치맥페스티벌에도 사드 불똥이 튈까 우려된다. 작년 치맥축제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7만여 명 중 40%가량이 중국인으로 추산되는데, 올해 사드 파동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인 관광객 유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치맥축제는 지난해에도 축제를 전후해 한반도 사드 배치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구시 방문단의 칭다오축제 방문에 일부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한편 대구로 향하려던 중국인 특수목적 관광객의 방문 취소 역시 줄을 잇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오는 27일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중국 생활무용단 '광장무'(廣場舞)는 6일 돌연 방문 취소를 통보해왔다. 600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2박 3일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또 14일 대구를 찾을 계획이었던 베이징'상하이 관광객 50명과 대구 팸투어(12, 13일)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던 중국 현지 여행사 관계자 30명 등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줄줄이 방문을 취소했다.
특히 올해 4~10월 예약된 대구~중국 전세기 378편이 중국 정부의 운항허가를 얻지 못해 발이 꽁꽁 묶여 있다. 이 기간에 전세기를 통해 중국 18개 지역 유커 7만 명이 대구에 올 예정이었다.
▷제주'부산
제주는 사드 파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6일 기준으로 21개 여행사에 예약됐던 중국인 관광객 11만1천여 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직항편 120만 명, 경유 편 70만 명, 크루즈 116만 명 등 296만 명이다. 제주도는 이 가운데 약 70%인 200만 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관광공사는 7일 "중국이 자국 여행사를 통한 크루즈 여행 상품 판매를 금지하면 올해 부산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70%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00만 명으로 이 가운데 100만 명이 중국인 관광객이다. 특히 부산은 유통업계의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부산지역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70∼80%에 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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