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맥주·샤오미 불매운동도
"중국 여행, 무서워서 못 가고 더러워서 안 간다."
이달 말 부모님을 모시고 중국 장가계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던 직장인 이모(34) 씨는 며칠 전 여행지를 일본으로 바꿨다. 이 씨는 "최근 중국에 다녀온 사람들이 반한 감정 때문에 불쾌한 일을 겪었다는 얘기를 듣고 고민스러웠다. 즐거운 마음으로 가야 할 여행인데 걱정부터 앞서서 아예 여행지를 변경했다. 계속 이런 분위기라면 앞으로도 중국 여행을 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과 중국 내 반한 감정이 고조되면서 국내에서도 반중 감정이 표출되고 있다. 여행업계에는 7일 취소 문의가 빗발쳤다. 일부 여행자는 중국의 극단적 반한 감정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위약금을 물어가면서까지 취소하기도 했다. 중국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서보익 대구 서라벌여행사 대표는 "중국 여행은 3~5월이 성수기인데 사드 여파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며 "특히 취소를 원하는 고객들이 중국에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여 당분간은 중국 상품 자체가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중국 상품 불매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타깃이 된 것은 '칭다오' 등 중국산 맥주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칭다오 맥주를 마시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SNS 유저는 "중국에서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소주를 불도저로 깨부수는 동영상을 봤는데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이제부터라도 중국 맥주를 사먹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맥주 외에도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로 유명한 '샤오미', 중국산 저가형 TV 등에 대한 반감도 확산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산 전자제품이 가성비를 따지는 젊은 층 사이에 인기를 끌었는데 불매운동이 일어나면 판매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맥주의 경우 1, 2주 내에 불매운동 여파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