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파' 밴덴헐크 못 넘어, 2라운드 탈락 위기
한국이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0대5로 패했다. 2013년 대회에서 0대5로 패한 뒤 또다시 같은 점수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패를 기록,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할 위기에 빠졌다.
단기전 전략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운드 운용. 특히 누구를 선발투수로 내세우느냐에 따라 경기 전체 흐름이 크게 바뀐다. 이날 두 팀의 전략은 대조적이었다. 선발투수를 정할 때 한국은 '낯섦', 네덜란드는 '익숙함'을 무기로 내세웠다.
네덜란드의 선발투수 릭 밴덴헐크는 '지한파' 투수. 2013~2014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20승 13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국내 타자들을 잘 아는 밴덴헐크를 투입, 한국을 초반부터 압박하겠다는 것이 네덜란드의 복안이었다. 반면 한국은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을 먼저 마운드에 올렸다. 네덜란드의 가장 큰 강점은 공수를 겸비한 메이저리그 출신 내야진. 메이저리거들에겐 사이드암이 익숙지 않은 유형이라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었다.
이날 선발 맞대결은 밴덴헐크의 완승이었다. 밴덴헐크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앞세워 4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반면 우규민은 3과 2/3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말 주릭슨 프로파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네덜란드의 강타선을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6일 이스라엘전에서 1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던 한국 타선은 이날도 힘을 쓰지 못했다. 2회초와 3회초, 8회초 병살타를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돌파구를 찾는 데 실패했다.
2패를 기록한 한국은 2라운드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의 남은 한 수는 A조의 4개 팀 가운데 3개 팀이 1승 2패로 동률을 기록한 뒤 이닝당 최소 실점 등 WBC 사무국의 순위 결정 규정을 따져 2위를 노려보는 것뿐이다. 문제는 이미 이스라엘이 2승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8일 네덜란드가 대만을 꺾고 2승째를 올리면 한국으로선 9일 대만전 결과에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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