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0대5 패배…한국, WBC 1라운드 네덜란드에 져 2연패

입력 2017-03-08 04:55:02

'지한파' 밴덴헐크 못 넘어, 2라운드 탈락 위기

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과 네덜란드의 경기. 1회말 한국 포수 김태군이 네덜란드의 프로파르가 홈런을 날리고 세리모니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과 네덜란드의 경기. 1회말 한국 포수 김태군이 네덜란드의 프로파르가 홈런을 날리고 세리모니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0대5로 패했다. 2013년 대회에서 0대5로 패한 뒤 또다시 같은 점수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패를 기록,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할 위기에 빠졌다.

단기전 전략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운드 운용. 특히 누구를 선발투수로 내세우느냐에 따라 경기 전체 흐름이 크게 바뀐다. 이날 두 팀의 전략은 대조적이었다. 선발투수를 정할 때 한국은 '낯섦', 네덜란드는 '익숙함'을 무기로 내세웠다.

네덜란드의 선발투수 릭 밴덴헐크는 '지한파' 투수. 2013~2014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20승 13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국내 타자들을 잘 아는 밴덴헐크를 투입, 한국을 초반부터 압박하겠다는 것이 네덜란드의 복안이었다. 반면 한국은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을 먼저 마운드에 올렸다. 네덜란드의 가장 큰 강점은 공수를 겸비한 메이저리그 출신 내야진. 메이저리거들에겐 사이드암이 익숙지 않은 유형이라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었다.

이날 선발 맞대결은 밴덴헐크의 완승이었다. 밴덴헐크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앞세워 4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반면 우규민은 3과 2/3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말 주릭슨 프로파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네덜란드의 강타선을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6일 이스라엘전에서 1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던 한국 타선은 이날도 힘을 쓰지 못했다. 2회초와 3회초, 8회초 병살타를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돌파구를 찾는 데 실패했다.

2패를 기록한 한국은 2라운드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의 남은 한 수는 A조의 4개 팀 가운데 3개 팀이 1승 2패로 동률을 기록한 뒤 이닝당 최소 실점 등 WBC 사무국의 순위 결정 규정을 따져 2위를 노려보는 것뿐이다. 문제는 이미 이스라엘이 2승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8일 네덜란드가 대만을 꺾고 2승째를 올리면 한국으로선 9일 대만전 결과에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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